선거 앞두고 정치권 인사 앞 다퉈 의견 개진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제20대 대통령선거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6·8공구에 들어설 랜드마크가 정치권의 먹잇감이 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 6·8공구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블루코어컨소시엄(이하 블루코어PFV)는 송도 6·8공구에 들어설 103층 규모 랜드마크 등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냈다. 103층 규모 랜드마크는 완공되면 국내 2위 규모가 될 예정이다.

인천대교에서 바라본 103층 초고층 랜드마크(사진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대교에서 바라본 103층 초고층 랜드마크(사진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하지만, 송도주민 인터넷 커뮤니티 등 일부 주민들은 랜드마크 규모를 151층으로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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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최근 야당인 국민의힘 측에서 이들의 주장을 반영한 랜드마크 건립이 필요하다고 동조하며 정치권 갈등을 번지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 2019년 5월 퇴임한 김진용 전 인천경제청장은 지난 20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게시해 “초고층 빌딩 건립은 ‘경제적 힘의 상징’이다. 당장 경제성을 따지기보다 가져올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용 전 청장은 직전 인천경제청장으로 퇴임 직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 입당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경선 관문을 통과하지 못 했다.

지난 23일엔 같은 커뮤니티에 ‘김진용의 정치선언’이라는 글을 게시해 “송도를 위한 정치를 시작하겠다”며 오는 지방선거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김진용 전 청장은 인천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김진용 전 청장이 게시하는 글마다 박남춘 인천시장을 겨냥한 글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진용 전 청장 외에도 유정복 전 인천시장, 이학재 전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 등 국민의힘 인사가 151층 인천타워 건립을 주장하고 있다.

이를 두고, 류창수 송도단지대표위원장은 “송도 주민들이 마치 151층 인천타워를 원하는 것 같지만 전혀 아니다”며 “일부 송도 주민들의 몰지각한 행동에 정치권이 놀아나고 있는 모양새다”고 비판했다,

류창수 위원장은 “송도 6·8공구 개발사업은 2007년 사업을 시작한다고 했지만, 15년이 지난 현재까지 추진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한 뒤 “당장 151층 초고층 타워 건립보다 할 수 있는 사업부터 하나씩 진행해 사업을 완료하는 것이 송도를 위해 훨씬 중요한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의 해묵은 논쟁으로 겨우 정상화 될 것 같은 사업이 무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151층 인천타워 건립은 지난 2007년 8월 안상수 전 인천시장(당시 한나라당, 국민의힘 전신)이 추진하다가 2015년 유정복 전 인천시장(당시 새누리당, 국민의힘 전신) 공식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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