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등 타 정당 관계자들 불만 팽배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구청에서 주관하는 행사가 구청장이 소속된 정당 중심으로 흘러간다며 부평지역 정당관계자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 측은 “현역 국회의원이 3명이나 포진하고 있음에도 불구, 구로부터 홀대 또는 외면 받기는 민주나 민주노동당 같은 미니 정당과 큰 차이가 없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불만은 지난 22일 신트리공원에서 열렸던 ‘새봄 맞이 대청소의 날 및 환경지킴이 발대식’ 기념식장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구가 주최한 이날 기념식에는 박윤배 구청장과 행정부시장, 문병호 국회의원이 주요 인사로 참석했다.

하지만 구는 행사를 주관하면서 이례적으로 청장과 부시장, 구의회 의장에게만 축사를 듣고 같은 자리에 참석한 문 의원에게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
구청 행사에서 주요 인사로 참석한 국회의원으로부터 축사를 듣는 것이 관행으로 이루어졌던 기존 행사와는 차이를 보였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문 의원 측 관계자들은 “이런 경우는 없었다”며, “축사는 둘째치고 내빈 소개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대보름 행사 등 지난 해부터 구에서 주관하는 모든 행사마다 소외를 받고 있다”고 서운한 감을 내비쳤다. 또한 “구청 행사가 구청장과 구청장이 속한 정당 인사 홍보로 치우치는 감이 많다”며 “앞으로 중립적 입장에서 구행정을 알리는 자리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행사 계획을 세울 때부터 의전 행사를 약식으로 하고 대청소에 집중하기로 계획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당일 사전에 문 의원 측 보좌진에게 내빈 소개를 하지 않겠다고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은 문 의원 측만은 아니다.

지난 23일 개최된 부평남부고가교 개통식에 참석한 홍미영 국회의원의 경우는 축사조차 안 했다. 왜 축사에서 빠졌냐고 묻는 주위 사람의 질문에 홍 의원은 “강한 바람과 길어만 지는 의전 행사로 인해 축사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 의원은 “하지 않겠다고 하자 바로 제외시켰다”며 언짢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대조적으로 조진형 전 국회의원까지도 축사를 해 열린우리당 관계자들로부터 비난을 사기도 했다.

또한 이런 불만과 소외의식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측이 더욱 강하게 갖고 있는 실정이다.

구청장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민주당의 곽영기 후보는 “기적의 도서관 개관식에도 참가해 보았지만 최소한 내빈 소개는 해주는 게 형평성에서 맞지 않냐”며 “이렇게 냉대를 받다보니 지역 행사장에 참가하기가 어색하다”고 불편한 심정을 밝혔다.

또한 민주노동당 김상용 시의원 예비후보자도 “민주노동당은 구청으로부터 어떠한 행사 초청장도 받아 보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구민과 함께하는 자리 정도는 열린 행정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러한 구청의 의전과 관련 한 정당관계자는 “구가 행사 때마다 특정 정당에 치우친 의전을 준비한다면 지역 정치인과 인사들이 지역발전을 위해 뜻을 모으고 노력하는 데 저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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