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제안에 따라 영문 · 중문 안내문 표기
외국인 관광객에게 개항기 인천역사 알려

인천투데이=장재희 기자│인천시가 중구 송학동 자유공원 입구 인근에 설치된 조미수호통상조약(1882년) 체결 기념비 표지석을 교체했다.

시 문화유산과는 지난 11월 말 한굴로 돼 있던 표지석을 영문과 중문 안내문을 삽입한 새 표지석으로 교체했다고 5일 밝혔다.

표지석 교체 후 사진(인천시 제공)
표지석 교체 후 사진(인천시 제공)

 

시는 새 표지석 교체로 개항기 서구 열강과 맺은 최초 조약 장소에 대한 인천 외교 문화유산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시는 2013년 발견된 ‘인천해관장 사택 터’가 표기된 지도를 토대로 역사적 고증을 통해 조선과 미국의 조약 체결장소가 자유공원 입구임을 확정했다.

그 뒤 시는 2019년 6월 11일 송학동 자유공원 입구 인근(중구 제물량로 232번길 23)에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장소를 기념하는 표지석을 세웠다.

그러나 표지석 제목과 안내문에 영문이 빠져있다는 시민 의견이 있었다. 시는 또한 인천을 찾는 외국인에게 개항기 인천 역사를 알릴 필요성이 있어 표지석 교체 필요성을 논의됐다.

시는 논의를 거쳐 기념비 표지석 제목에 영문을 추가했으며, 안내문에 영문·중문 안내문을 추가해 새로 교체했다. 

백민숙 문화유산과장은 “조미수호통상조약체결지 기념비 표지석의 외국어 안내문 추가함으로써 인천시민은 물론 차이나타운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천의 외교 문화유산을 알릴 수 있게 됐다”면서 “표지석 교체가 한국 근대 역사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조미수호통상조약은 1882년(고종 19년) 미국이 조선과 국교와 통상을 목적으로 체결한 불평등 조약이다. 조미수호통상조은 미국에 최혜국 대우 부여, 치외법권 허용 등 조선에 불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조미수호통상조약체결지는 ‘한국최초 인천최고 100선’에 선정된 인천 근대 문화유산이다. 조선은 조미수호통상조약 이후 영국·독일과 인천에서 잇따라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