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71곳 공유자전거 운영... 인천 서구·연수구만 도입
자전거 도로 지역 편차 커... 동구·미추홀구·옹진군 '열악'
인천 자전거 도로 72%, 사고위험 높은 자전거·보행자 겸용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기후위기 심화로 친환경 교통수단의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국내 다수 지방자치단체가 공유자전거를 도입하고 있다.

인천은 군·구 10곳 중 서구와 연수구 등 자전거 도로가 잘 갖춰진 일부 기초단체만 공유자전거를 도입했다. 시가 공유자전거를 도입하려면 우선 자전거도로 등 관련 인프라 확충이 요구된다.

연수구는 2017년부터 쿠키바이크, 2019년부터 카카오T 자전거를 각각 도입했다. 연수구는 쿠키바이크 운영을 종료했고, 오는 13일부터 새로운 공유자전거 ‘타조’ 서비스를 운영한다. 서구는 2020년부터 일부 지역에 카카오 T 자전거를 도입했다.

통계청 2020년 공영자전거 운영현황 자료를 보면, 국내 지자체 71개가 공유자전거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2019년 68개보다 3개가 늘어난 수치다. 지자체 다수는 민간기업과 협약해 공유자전거를 확산하고 있다.

인천 연수구가 새로운 공유자전거 ‘타조’를 올해 10월부터 도입한다고 17일 밝혔다.(사진제공 연수구)
인천 연수구가 새로운 공유자전거 ‘타조’를 올해 10월부터 도입한다고 17일 밝혔다.(사진제공 연수구)

"기후위기 대응 위해 친환경 공유자전거 도입해야"

공유자전거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기후위기 시대에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아울러 공유자전거는 ▲교통 혼잡 감소 ▲주민 편의성 증진 ▲도시 이미지 개선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제3차 인천시 기후변화 대응 종합계획’을 보면, 2018년 인천의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505만2000톤CO2eq로, 전체 에너지부문 온실가스 배출량(5083만6000톤CO2eq)의 9.9%를 차지하고 있다.

또, 2020년 인천 사회지표를 보면, 2019년 기준 인천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163만5323대이다. 1인당 자동차 등록대수는 0.55대로, 특·광역시 8곳 중 가장 많다.

이에 시민사회단체 등은 자동차 이용을 줄이면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공유자전거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종현 ‘인천 자전거도시 만들기 운동본부’ 대표는 “기후위기 시대에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공유자전거를 도입하고, 이용을 활성화해야한다”며 “자동차 서행주행 시 온실가스가 많이 배출된다. 시민들이 자전거를 더 많이 이용하면, 온실가스 배출과 교통대란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 자전거 도로 군·구별 편차 커... 동구·미추홀구·옹진군 '열악'

시가 공유자전거를 도입하기 위해 자전거 도로 등 관련 인프라가 충분히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인천의 자전거 도로 현황은 지역 간 편차가 크다.

특히, 동구, 미추홀구, 옹진군의 자전거 도로 인프라가 열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동구에서 부평구를 연결하는 자전거로, 부평구에서 미추홀구를 연결하는 자전거도로, 미추홀구에서 중구와 동구를 연결하는 자전거도로가 매우 열악하다.

인천시 자전거 이용 활성화 기본계획(2022~2026) 수립 용역 자료를 보면, 2020년 11월 기준 인천의 자전거 도로는 1000.4km이다.

이중 서구의 자전거 도로는 294.5km로, 군·구 10곳 중 가장 잘 갖춰져 있다. 이외 중구(203.0km), 연수구(181.0km), 남동구(132.3km), 강화군(76.3km), 부평구(46.2km), 계양구(38.4km), 미추홀구(16.0km), 옹진군(6.3km), 동구(6.3km) 순으로 자전거 도로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 행정구역별 자전거 도로망
인천시 행정구역별 자전거 도로 현황.(자료제공 인천시)

인천 자전거 도로 72%, 사고위험 높은 자전거·보행자 겸용

2020년 11월 기준 인천의 자전거도로는 약 1000km이다. 이중 자전거와 보행자 겸염도로가 72.4%(724.5km)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이 겸염도로가 보행자와 자전거 운전자 간 사고위험도가 높다는 점이다.

자전거ㆍ보행자 겸용도로 중 분리형은 588.5km, 비분리형은 136.0km다. 분리형 겸용도로는 자전거와 보행자의 통행로가 구분돼있는 형태다. 비분리형 겸용도로는 통행로가 구분돼있지 않아 사고위험도가 더 높다.

반면, 자전거 전용도로는 261.7km, 자전거 전용차로는 13.0km, 자전거 우선도로는 1.2km로, 전체 자전거 도로 중 27.6%에 불과하다.

이에 시는 자전거 관련 인프라를 해결하기 위해 자전거 도로 확충 등을 담은 자전거 이용 활성화 기본계획(2022~2026)을 수립하고 있다.

시 녹색교통팀 관계자는 “군·구 1~2곳에 공유자전거 추가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며 “그러나 공유자전거를 도입하기 위해 자전거 도로 등 인프라가 먼저 갖춰져야 한다. 시가 자체적으로 전 지역에 공유자전거를 도입해 운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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