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 경관 옹진군 선갑도, 오징어게임 진행 장소로 나와
모래채취로 몸살... 무인도지만 1가구 전입 섬 관리 추정
강화 교동초교 1화 어린시절, 인천공항 마지막화 촬영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오징어게임이 지난 2일 넷플릭스 순위를 집계하는 83개국 모든 나라에서 1위를 차지하는 최초 기록을 세웠다.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오징어게임 촬영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징어게임을 촬영한 인천의 장소는 옹진군 자월면 선갑도와 강화군 교동초등학교, 인천국제공항철도 공항화물청사역 등 3곳이다.

선갑도 항공사진.(사진제공 인천녹색연합)
선갑도 항공사진.(사진제공 인천녹색연합)

선갑도는 오징어게임에서 참가자들이 게임을 진행하는 장소다. 드라마에서 참가자들은 항구에서 승합차에 실린 채 선박을 타고 이동한다.

1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마친 뒤, 천장이 닫히면서 선갑도의 전경을 보여준다. 실제 촬영은 선갑도가 아니라 육지 세트장에서 진행했다.

선갑도는 섬 경관이 빼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C자형으로 서쪽에 작은 만이 형성돼 있다. 과거 화산활동으로 생긴 분화구다. 가장 높은 봉우리는 선갑산으로 불리며 해발 352m이다.

또한 주상절리가 발달돼 있다. 다른 주상절리와 달리 화산재가 쌓여 굳은 응회암으로 이뤄져 있어 지질학적 가치가 크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광주 무등산 서석대를 제외하면 국내 사례가 없다. 국립수목원이 정한 한반도 희귀식물 여러 종도 서식하고 있다. 그래서 선갑도를 포함한 덕적군도는 해양국립공원 단골 후보지로 오른다.

하지만 선갑도는 바닷모래 채취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곳이다. 환경단체들은 해양생태계 파괴와 해안 침식 등을 이유로 지속해서 채취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인천 쓰레기매립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선갑도는 한국에서 가장 큰 무인도로 알려져 있다. 2007년에 (주)선도공영이 매입했다. 1970년까지는 승봉도 주민 35명이 공동 소유했다. 정부가 핵폐기물 처리장으로 만들기 위해 1992년에 매입했다. 이후 주민 반대에 부딪히자 1996년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연구원에 매각했고, 그 후 (주)선도공영이 매입했다.

현재 선갑도에는 1가구에 4명이 전입신고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엄밀히 따지자면 무인도는 아닌 셈이다. 다만 이들은 거주목적 보단 섬 관리를 위해 오가는 것으로 보인다.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진 않지만,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배편은 없어 방문하기 쉽지 않다. 인근 굴업도와 더불어 백패킹의 성지로 불리며 인터넷상에서 여행 사진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인근 낚싯배를 빌려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강화군 교동면에 있는 교동초등학교는 1화가 시작하자마자 성기훈(이정재 분)과 조상우(박해수 분)가 어린 시절 친구들과 오징어게임을 하는 장면에 나온다.

개교 115년이라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 1906년 을사조약 이후 교육구국운동 차원에서 설립했다. 현재 학생 63명, 교사 13명으로 이뤄져 있다.

9화에서는 기훈이 출국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장면이 나온다. 인천국제공항철도 승강장에서 기훈이 자신에게 오징어게임 참가를 권유했던 양복차림의 남자(공유 분)가 다른 사람과 딱지치기를 하는 모습을 보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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