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오 국민연금공단 부평계양지사장

김선오 국민연금공단 부평계양지사장
김선오 국민연금공단 부평계양지사장

인천투데이 | 청렴결백이란 ‘마음이 맑고 곧아 뒤로 검은 데가 전혀 없는 것’을 뜻하고, 공직자의 청렴은 ‘공익을 위해 성실하게 일하는 것’이라 정의할 수 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공사를 엄정히 구분하고, 외부압력에 굴하지 않고 소신을 지켜 공무를 집행한 선조들의 사례를 비춰 공직자로서 자세를 돌아보려 한다.

충무공 이순신은 청렴함과 강직함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다. 전라좌수영 우두머리인 좌수사 성박이 거문고를 만드는 데 쓰려고 진영 뜰에 있는 오동나무를 베려 할 때, 충무공이 뜰의 오동나무도 나라 것이니 베어 쓸 수 없다고 한 일화는 유명하다. 나라의 물건을 사사로이 쓰지 말라는 교훈을 보여준다.

조선 후기 영의정을 지낸 김익이 병으로 위중하자 정조는 아들 김재찬에게 경연자리에서 산삼 세 뿌리를 내려 빠른 쾌차를 표했다. 그런데 이를 받은 김익은 삼을 하사하시려면 임금일지라도 마땅히 정해진 절차를 따라 역대 대신을 대접하는 것인데, 경연자리에서 하사하는 것은 문제라며 산삼을 돌려보냈다.

김익이 임금의 마음을 감사히 여겨 산삼을 그냥 받았다면, 이것이 관례가 돼 혹시라도 임금이 나라의 재산을 함부로 사용할 것을 염려했다.

그 외에도 암행어사 박문수가 공직자로서 공과 사를 구분하며 원수조차 존중하고 인정하며 예의를 지켰던 이야기도 있다. 또한 사람이 높은 지위에 오르면 그에 맞는 좋은 외관을 갖춰 남들에게 위엄 있는 모습을 보이려 하지만, 허례허식에 구애받지 않고 일의 성과와 일상의 태도로써 위엄과 기품을 보인 것으로 유명한 조선 전기 문신 정석견의 사례도 있다.

이러한 역사 속 인물의 청렴한 생활과 기품으로 인해 우리는 ▲공정하고 엄정한 직무수행 ▲권위주의 배격과 솔선수범 ▲특혜의 배제와 공정한 직무 처리 ▲공무수행에 책임을 다하는 자세 등을 배울 수 있다. 모두 사회를 올바로 규율하고 국가 경쟁력 기본을 다져온 선조들의 지혜와 교훈을 터득하게 한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12월 국민신뢰를 높이기 위해 3대 분야 과제 60개로 구성한 쇄신대책을 마련했다. 최고의 직업윤리를 갖춘 글로벌 인재들이 혁신의 자세로 국민에게 최상의 연금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우선 윤리경영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과 규정을 정비하기 위함이다. 또한 사회적 파장이 큰 성비위·채용비위·음주운전 등 6대 비위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확립했다.

아울러 모든 임원과 부서장이 윤리경영 실천 의지를 굳히기 위해 ‘청렴서약서’를 제출한 바 있다. 나머지 과제들도 연말까지 대부분 마칠 예정이다.

또한 국민연금공단은 2020년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측정 결과 4년 연속 2등급을 당성하는 성과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업무처리 투명성·공개성’ 부문에서 점수가 상승했으나, ‘업무지시 공정성’과 ‘갑질 관행’ 등 항목에서는 점수가 하락했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말하고 있다.

어떠한 조직이나 국가도 사람·시스템·문화가 조화롭게 맞물려야 제대로 굴러간다. 이런 맥락에서 올해는 ▲사람중심 조직문화 쇄신 ▲직원이 행복한 기관 운영 ▲부패방지 시스템 강화라는 방향성을 설정했다. 이에 따른 과제 총 18가지로 된 ‘반부패·청렴도 향상 종합계획’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직원 각자가 국민을 위한 책임감과 높은 직업윤리로 업무에 임한다면 깨끗하고 정의와 공정이 바로 서는 청렴결백한 사회를 만드는데 큰 기여를 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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