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금강산‧모란이피기까지는‧남산에 올라 등 1100여작

인천투데이=서효준 기자│‘그리운 금강산’으로 유명한 인천 출신 최영섭 작곡가의 자필 악보가 인천시립박물관에 안착한다.

유동현 인천시립박물관 관장은 지난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리운 금강산’이 인천시립박물관에 왔다”며 “최영섭 작곡가의 자필 악보 1100여작과 오디오 기기 등을 옮겨왔다”고 밝혔다.

유 관장은 “기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9월 초 중으로 최영섭 작곡가가 인천시립박물관을 방문해 기증신청서 작성과 기증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리운금강산, 남산에 올라 등 최영섭 작곡가 자필 악보 1100여작이 인천시립박물관에 기증됐다.(사진제공 인천시립박물관)
그리운금강산, 남산에 올라 등 최영섭 작곡가 자필 악보 1100여작이 인천시립박물관에 기증됐다.(사진제공 인천시립박물관)

올해 91세인 최영섭 작곡가는 악보 관리가 어려워지자 평소 인연이 있던 광원아트홀에 악보 관리를 의뢰했다.

광원아트홀은 제작한 지 70년이 넘어 보존 상태가 좋지 않은 악보들이 다수 있는 점을 고려해 종이 악보를 전산화했다.

광원아트홀은 내부 상황으로 인해 자료를 보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사연을 접한 시립박물관이 나서 기증 절차를 밟았다.

시립박물관은 유물들을 수장고에 보관하고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유동현 관장은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최영섭 작곡가 특별 음악회 개최와 기증품 전시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영섭 작곡가(사진제공 인천시립박물관)
최영섭 작곡가(사진제공 인천시립박물관)

한편, 최영섭 작곡가는 일제강점기인 1929년 11월 경기도 강화군에서 태어났다. 인천 창영초등학교 졸업 후 인천중학교 3학년 재학 시절 서울 경복중학교로 편입해 이화여대 임동혁 교수에게 작곡 이론을 배웠다.

한국전쟁 이후 인천여중과 인천여고 등에서 음악교사로 일했고, 인천여중, 인천여상에서 교편을 잡고 인천애협교향악단 등에서 지휘자로 활동했다.

대표작 ‘그리운 금강산’은 1961년 8월 미추홀구 숭의동에 머물 때 작곡했다. 1985년 이산가족 고향 방문과 남북 예술단 교환공연으로 알려지면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상징하는 곡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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