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누가 뛰나? ①

“시정, 인천 출신에게 맡겨야”

“부평에 교육과 문화혁명 이룰 터”


▲ 시장에서 서민들을 만나고 있는 이원복 예비후보            ⓒ한만송


이번 지방선거에서 ‘누가 인천시장으로 입성할까’는 당연히 인천시민들의 최대 관심사다. 본보는 시장 예비후보자들의 출마 동기와 정책 등을 유권자들에게 알려 올바른 선택에 도움이 되고자 예비후보자들을 소개한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경우 아직 인천시장 후보가 없는 상태이고, 한나라당의 안상수 시장의 경우 아직 공직사퇴를 하지 않은 상황이라 한나라당의 이원복 예비후보자부터 소개한다.

한나라당은 시장 후보자리를 놓고 현 안상수 시장과 이원복 전 인천시당위원장의 경쟁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의 유력한 시장 후보인 안 시장은 ‘굴비사건 무죄’에도 불구하고, 최근 선관위로부터 안 시장과 기념촬영을 주선한 전 계양지구당 여성위원장이 고발조치를 당해 혹여 ‘연루 의혹’이 불거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지난 달 17일 출사표를 던진 이원복 예비후보자는 인천 최대 자치구이며,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열세인 부평, 계양 지역에서 선거운동에 돌입하고 있다.

최근 부평역 등을 중심으로 예비후보자 활동에 돌입한 이 후보를 만나 인천과 부평의 발전 비전과 시장 출마의 변을 직접 들어 봤다.
이 후보는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나 3살 때 인천으로 이사와 46년째 인천에서 살고 있다. 제물포고교를 졸업하고,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해 한양대 도시공학 박사과정을 마쳐 도시미학에 대한 자신감과 새로운 마인드를 지닌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간략히 출마의 변을 밝힌다면


▲ 이원복 예비후보


인천시민 상당수가 인천에 대한 프라이드(=pride)를 갖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인천의 문화와 교육 수준이 타 도시에 비해 열세이고, 열악하기 때문이다. 더 이상 인천이 베드타운적 서울의 종속형 도시로 머물게 해서는 안 된다. 인천을 자급형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과 문화혁명이 필요하다. 그런 인천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보고 싶어 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안 시장의 시정에 대해 평가한다면?


같은 당 소속으로 구체적으로 꼬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다만 시정 운영에 있어 전략적 지향점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시민과의 교감 부족도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평가한다. 인천의 정치·행정 모든 면에서 근본적으로 변해야 할 시점이다.


▲인천시에서 주거환경개선 및 주택재개발 사업으로 검토하는 지역만 202개(7천138㎢가)에 이르고 있어 난개발 우려와 함께, 대단위 아파트 단지만 조성되는 셈이 된다. 이런 도시개발 방식에 대해 어떤 생각인가?


주거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대한 재건축과 주거환경개선 및 재개발은 불가피하다고 하지만 현재 같은 방식의 개발은 더 이상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구월·간석 같은 고밀도 도시개발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 이를 위해 ‘토지이용 구조조정 방식’을 통한 재개발 방식을 도입해 최대한 인천에 유휴지를 확보하고, 교육과 문화, 레포츠 공원 등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인간 친화적 인천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 시가 경제자유구역청이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라고 자평하며 송도를 중심으로 개발에 집중하다보니 구도심권에 해당하는 부평지역을 중심으로 ‘소외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인천시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부평지역에 대한 발전비전을 제시한다면?


송도에 많은 예산을 투입했다. 하지만 송도에 큰 변화가 왔냐는 질문에 선명한 대답을 할 수 없다. 또 송도 발전이 절대 다수 인천시민의 삶의 질에 영향을 주었냐?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본다. 물론 경제자유구역청을 중심으로 한 개발은 인천비전의 한 부분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구도심권 개발과 연계한 신도시 개발이 일원화되어 추진되어야 한다. 

부평은 입지상 남·남동·연수의 해안벨트와는 차이가 있는 ‘사통팔달’의 공업벨트이다. 향후 부평권역은 인천 상업과 유통, IT 산업의 중심지역과 무분별한 공단지역을 정리해 쾌적한 주거환경지역으로 이분화해 발전시킬 비전을 갖고 있다.


▲부평은 인천 인구의 1/4을 수용하고 있지만 면적은 3.3%에 그친다. 이렇다보니 대규모 택지개발 지역과 공업단지를 제외하면 유휴지가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개동 KT부지와 경찰종합학교, 부평미군기지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많다. 하지만 인천시에서 적극 나서지 않으면 어떠한 해결점도 찾을 수 없어 보인다.


더 이상 부평지역을 고밀도 도시로 만들면 안 된다. 중저밀도 도시이지만 교육과 문화가 타 도시에 앞선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또한 교통소통이 원활하고,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는 주차문제 해결과 주민들의 요구가 높아만 가는 녹지와 공원조성 등을 감안해 부평지역에 얼마 남지 않은 유휴지인 부개동 KT, 경찰학교, 부평미군기지 부지를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발하겠다.


▲ 시장 예비후보자로서 부평구민에게 한마디 한다면?


연수구가 인천에서 교육특구로 발전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평에도 명문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기존 특목고 유치 방식이 아니라 기존의 학교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부평지역 교육여건을 높여 내겠다.

또한 부평만의 독특한 문화 발전을 위해 ‘길변(=거리) 문화’, ‘디자인 밸리’ 등 특색 있는 문화 도시를 만들겠다.
마지막으로 인천도시의 질 자체를 혁신할 수 있는 중·장기 프로젝트와 삶의 질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재창조에 온 힘을 쏟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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