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지난 4월 국가철도공단 요청에 ‘인강선’ 제시
국민의힘 배준영, “국토교통부에 명칭변경 답변 요구”

인천투데이=김갑봉 기자 | 국가철도공단이 월판선(월곶~판교) 명칭을 경강선 시흥~성남선으로 변경하자 이를 '인강선'으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인천에 확산하고 있다.

경강선은 인천 송도역에서 강릉을 연결하는 복선 전철 노선이다. 월곶~판교 구간과 여주~서원주 구간 공사만 끝나면 2026년 초 개통할 전망이다. 기점이 경기도가 아니라 인천인 만큼 인강선으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배준영(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국회의원은 “경강선은 현재 인천 송도역에서 강릉역을 연결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향후 인천역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여로모로 인천이 기점인 만큼 인강선으로 바로잡아야 한다”며 “국토교통부에 답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이미 지난 4월 국가철도공단에 인강선 명칭을 제안했다. 하지만 국가철도공단은 월곶~판교 구간 명칭에 한해서 변경한다며 인천시의 의견을 외면했다.

중앙선 제천역 고상플랫폼에 정차 중인 KTX이음 고속열차. 경강선에도 KTX이음 열차가 운행할 예정이다. KTX이음 열차는 KTX처럼 저상 플랫폼에도 정차 가능하고, 경인선 같은 일반 전동열차처럼 고상플랫폼에도 정차 가능하다.
중앙선 제천역 고상플랫폼에 정차 중인 KTX이음 고속열차. 경강선에도 KTX이음 열차가 운행할 예정이다. KTX이음 열차는 KTX처럼 저상 플랫폼에도 정차 가능하고, 경인선 같은 일반 전동열차처럼 고상플랫폼에도 정차 가능하다.

국가철도공단은 월판선 명칭을 변경하기 위해 지난 4월 경기도에 의견을 물었다. 이에 인천시가 경강선 기점이 인천에 있는데 인천시의 의견을 왜 반영하지 않느냐고 국가철도공단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자 국가철도공단은 인천시에 의견을 구했고, 인천시는 경강선 기점이 인천 송도역과 연수역에서 시작하는 만큼 경강선을 인강선을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공단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 5월 역명심의위원회를 열어 월곶~판교노선을 경강선 시흥~성남노선으로 확정했다. 그 뒤 지난 7월 21일 관계기관과 지자체에 통보했다.

하지만 인천시와 정치권은 물론 인천시민들은 인천에서 출발하는 철도노선인데 경기도의 경자와 강릉의 강자를 따서 경강선으로 정한 것은 문제라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시민들은 인강선으로 바로잡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26년 개통 예정인 경강선은 일반전동열차고 KTX이음 고속열차가 다닌다. KTX이음 고속열차는 인천 송도역이 기점이고, 일반전동열차는 수인선 연수역이 기점이다. 둘 다 인천인 만큼 인천시와 인천시민들은 인강선으로 변경하는 게 타당하다는 것이다.

경강선 월곶~판교(월판선) 구간 노선 안내.
경강선 월곶~판교(월판선) 구간 노선 안내.

우선 경강선 KTX이음 열차는 하루 6량 9편성이 운행한다. 송도~여주 하루 36회, 송도~강릉 하루 11회 운행하고, 배차 간격은 30분이다. 여주 1시간 8분, 강릉 1시간 57분 걸린다.

경강선 일반전동열차는 앞서 얘기한대로 연수역이 기점이다. 일반전동열차는 하루 6량 16편성이 첨두시간 15분, 비첨두 시간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연수~부발 하루 58회 운행하고, 여주까진 하루 44회 운행한다. 연수~부발 87분, 연수~여주 99분 걸릴 전망이다.

인천시가 국가철도공단에 제안한 경강선 기점 인천역 연장 사업은 KTX이음 열차 기점을 송도역에서 인천역으로 연장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KTX이음 열차의 회차를 위한 궤도 153m를 지하 인천역(수인선)에 추가 설치하고, 인천역 연장에 따른 배차간격 조정을 위해 KTX이음 열차를 1대 더 매입해 9대로 늘리는 사업이다. 궤도공사비는 약 280억원이고, 열차 추가 구입비는 203억원으로 총 사업비는 483억원이다.

경강선 기점 인천역 연장은 사업비가 현재 국토부가 설계 중인 경강선 시흥~성남(전 월곶~판교) 사업비의 2.3%에 불과하다. 때문에 시흥~성남 사업구간을 인천역까지 연장하는 것으로 변경하면 된다. 이 경우 타당성재조사 대상도 아니라 사업 추진이 수월하다.

기획재정부 총사업비관리지침을 보면 총사업비가 15% 이상 증가할 때 타당성 재조사를 하게 돼 있다. 시흥~성남선 총사업비는 약 2조1752억 원이다. 인천역 연장 사업비는 앞서 얘기한대로 483억원에 불과하기에 시흥~성남선 사업계획만 변경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철도공사도 인천역 연장에 부정적이지 않다. 다만, 공사는 인천역에 KTX이음 투입 시 차량구입비와 운영비에 대해 인천시 등의 적절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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