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3만TEU에서 2017년 300만TEU 돌파... 총 4341만TEU 처리
인천신항 1-2단계와 항만배후단지 완공 예정... 물동량 날개 예상
자유무역지대 부신신항 '대폭확대' 인천신항 ‘전무’ 차별 심각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2005년 인천항만공사 설립 이후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185.5% 증가했다. 인천신항 1-2단계와 배후단지까지 들어서면 2030년 최대 500만TEU 성장이 기대된다.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 야경.(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 야경.(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인천항 개항 역사는 서기 372년 백제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국을 오가는 사신들의 나들목으로 오가던 한나루에 현재 인천신항이 자리 잡았다.

인천항은 1883년 제물포조약에 의해 부산항·원산항 다음으로 개항 된 항만이며, 1946년 국내 총수입 94%를 처리하는 수입 물동량 처리의 중심지였다.

1974년 동양 최초로 갑문시설을 갖춘 내항 제4부두가 다목적부두로서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시설을 도입해 개장했다. 내항은 24시간 정온수역에서 선적과 항역이 가능하며 아시아대 최대 곡물저장고를 갖추고 있다. 

인천항 컨테이너 전용부두는 2004년 7월 남항에 인천컨테이너터미널(ICT) 1단계 개장으로 첫 외항시대를 열었다. 인천항만공사가 설립된 2005년 이후 컨테이너 전용부두 개발이 본격화했다.

남항에 2005년 선광컨테이너부두(SICT), 2009년 E1컨테이너부두(E1CT)가 개장했다. 인천신항에 1-1단계(선석1.6km)로 2015년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과 2016년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이 차례로 개장했다.

현재 하부 공사 중인 인천신항 1-2단계(선석1.6km) 컨테이너부두는 2026년 개장할 계획이다.

1976년 이후 처리한 컨테이너 지구 6.6바퀴... 세계 50위권 항만

정부의 항만물동량 기록이 톤 단위에서 TEU(20피트 짜리 컨테이너1개)로 바뀐, 1976년 이후 2020년까지 인천항이 처리한 컨테이너물동량 총합계는 총 4341만2150TEU이다. 컨테이너 길이를 연결하면 지구둘레 6.6바퀴 도는 길이와 맞먹는다.

1976년 3만3366TEU였던 물동량은 지난해 327TEU를 기록하며 100배 가까이 성장했다. 인천항만공사가 설립된 2005년 인천항 최초 100만TEU를 달성했다. 이후 2013년 200만TEU, 2017년 300만TEU 기록을 달성하며 세계 50위권 항만으로 성장했다.

수출입별 컨테이너 물동량을 보면 수입이 2005년 56만TEU에서 2020년 162만TEU로 190.8% 증가했다. 수출은 2005년 50만TEU에서 2020년 157만TEU로 215.6% 증가했다.

인천항의 상위 3대 교역지역은 동북아시아·동남아시아·일본 지역이다. 2005년 이후 2020년까지 변함없다. 인천항 상위 3대 교역국가는 2005년 중국·홍콩·베트남에서 2020년 중국·베트남·태국으로 바뀌었다.

중국은 부동의 1위 교역국가로 2005년 66만TEU에서 2020년 197만TEU로 196.8% 증가했다. 베트남은 2005년 1만9000TEU에 불과하였으나 2020년 36만TEU로 약 18배 급증했다. 미국도 2005년 2000TEU에서 2020년 3만TEU로 약 14배 늘었다.

해양수산부 인천항 기본계획을 보면, 향후 컨테이너물동량은 2030년 422만TEU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공사는 2025년 인천신항 1-2단계 완공과 북미주·유럽 항로가 추가·신규 개설 여부에 따라 2030년 최대 500만TEU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 야적장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 화물.(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 야적장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 화물.(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인천항 자유무역지대 턱없이 부족... 비싼 임대료 유발

인천항이 세계수준 항만으로 발돋움하고 있지만, 국내 타 항만에 비해 부족한 자유무역지대는 항만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항은 수도권에 있지만 자유무역지대가 턱 없이 부족해 임대료가 부산·광양 대비 약 6배 비싸다. 수도권 물류가 부산항과 여수광양항으로 향하는 이유다. 현재 인천항 배후단지의 임대료는 1㎡당 1711원으로 여수광양항(258원), 부산항(482원), 평택항(700원)에 비해 최대 6배 이상 비싸다.

자유무역지대로 지정할 경우 자유무역지대에 입주한 기업은 공시지가의 1~1.5% 수준의 임대료만 부담하고 관세·법인세·소득세 등을 감면받을 수 있다.

실제로 인천항의 자유무역지역 지정 면적은 196만㎡로, 부산항(1220만㎡)은 물론 인천항과 규모가 비슷한 광양항(905만㎡)과 비교해도 4분의 1에 못 미친다. 그나마 있는 자유무역지대도 인천신항은 전무하고 1970년대 조성한 내항 인근에 소규모로 있을 뿐이다.

해수부는 부산항에 대해서는 컨테이너터미널을 포함해 배후단지에 이르기까지 대폭적인 자유무역지대 확대정책을 펴고 있다. 반면 인천신항의 자유무역지대는 제로다.

해수부는 지난해 4월 부산신항 컨테이너터미널과 항만배후단지 283만㎡를 자유무역지대로 지정했다. 이로써 부산항 자유무역지대는 기존 부산·진해지역 797만㎡, 용당 124만㎡, 남항 3만㎡, 감천 13만㎡를 포함해 총 1220만㎡ 규모로 확대된다. 인천신항은 없다.

이에 인천항발전협의회 등 인천 시민사회와 경제계는 부산항, 여수광양향은 정부가 50~100%를 투자하고 인천항은 25% 수준에 그쳐 형평성에 크게 어긋난다고 비판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가 인천항 자유무역지역을 확대 지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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