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남고등학교 2학년 이한나

인천투데이가 10대 청소년들의 기고글을 담는 ‘10대의 자갈자갈’ 꼭지를 운영합니다. 우선 시범운영으로 인천 안남고등학교 학생들의 글을 싣습니다. 자갈자갈은 여럿이 모여서 나직한 목소리로 지껄이는 소리나 모양을 말합니다.

안남고등학교 2학년 이한나
안남고등학교 2학년 이한나

인천투데이│요즘 방문한 인터넷 사이트마다 나에게 필요한 정보와 상품 등을 찾아주는 맞춤형 광고를 마주하는 일이 적지 않다. 그 맞춤형 광고를 접했을 때 어떤 느낌이 드는가, 필요에 맞는 정보를 제공해줘서 편하기만 했는가 아니면, 나의 관심사를 알고 관련 광고를 제공한 사실에 대해 소름끼치거나 불편한 마음이 든 적이 없었던가.

맞춤형 광고란 앱을 이용하기 전에 개인정보 동의를 통해 얻은 정보를 활용해 이용자의 구매 이력, 검색 이력 등 온라인상의 행태정보를 처리해 이용자의 관심사나 성향들을 분석한 후 개인별 맞춤형으로 특정 기업의 광고 사이트를 제공하는 온라인 광고를 말한다.

맞춤형 광고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앱은 바로 ‘페이스북’이다. 앱 사용자의 개인정보 총 11개(연령·성별, 학력, 결혼·연애상태, 언어, 국가, 도시, 좋아요 페이지 등)을 수집해 타겟 광고를 노출시킨다. 페이스북에서 이뤄진 맞춤형 광고로 2021년 1분기에만 약 29조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기업도 개인 정보를 활용하는 다소 비윤리적 방식으로 맞춤형 광고가 이뤄지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그들의 잠재적 소비자들에게 가장 직접적이자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기업들이 개인정보 문제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계속해서 업계의 홍보 자율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맞춤형 광고가 외부적으로는 소비자들의 니즈(수요) 충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갈취하는, 심각한 사생활 침해 문제를 야기하는 서비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맞춤형 광고는 소비자들에게 편리한 서비스이기도 하다. 수많은 이용자들에게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만족스러운 니즈 충족 서비스이며,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 등 기업의 이익에 긍정적 서비스이기도 한 것이다. 개인 정보의 제공이라는 암초를 피해 소비자와 기업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만약 소비자가 자신의 정보가 제공되지 않기를 원한다면, 우선 인터넷 브라우저의 쿠키(인터넷 사용기록)를 삭제하면 된다. 맞춤형 광고는 대부분 쿠키를 통해 제공된다. 이 쿠키 데이터 기록을 지움으로써 맞춤형 광고가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쿠키를 이용하지 않고 로그인 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광고도 있다. 로그인 정보를 활용하는 기업은 구글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광고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은 일단 구글에 접속해 구글 계정 관리를 선택한 후 ‘개인정보 보호 및 맞춤설정 항목에서 광고 최적화’와 관련한 설정을 변경하면 된다.

추가적으로 광고 자체를 막아버리는 방법은 없을까. 맞춤형 광고를 비롯해 모든 광고를 아예 막아버리는 방법도 있다. 바로 구글 앱스토어에서 ‘애드블록(AD Block)’ 프로그램을 설치해 사용하면 된다. 애드블록은 웹페이지에 나타나는 광고들을 차단하고 심지어는 유튜브의 동영상 광고도 차단해 주는 기능이 있다.

불편한 과잉 친절의 끝판왕인 맞춤형 광고의 특징과 문제점, 그리고 문제의 해결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현재 디지털 광고 환경이 개인정보와 상충하면서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맞춤형 광고는 합법과 불법의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질주하고 있으며 법의 감시망을 피해가고 있다. 이를 통해 더욱 구체적이고 촘촘한 법적 규제가 실현돼야 할 것을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으면서 광고의 편리성이 어떠한 어두운 방식을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생각하는 시간이 됐길 바라고 한번쯤은 경각심을 가지고 잠들어 있던 의식을 깨우는 시간을 가져보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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