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진료실서 알려주지 않는 성인병 이야기(27)

스트레스란 외부 자극에 적응하기 위한 정상적인 생체반응이다.

숲속을 지나가다가 호랑이와 마주친 상황을 생각해보자. 앞에 있는 호랑이에 대해서 아무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으면 호랑이에게 잡혀 먹힐 것이다. 스트레스를 느끼고 싸우든가 혹은 도망을 가야 한다. 스트레스는 인간이 생존하기 위한 반응, ‘투쟁-도피’ 반응이다. 수많은 자연의 위협 속에 살던 원시인들은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이런 ‘투쟁-도피’ 반응이 필요했다. 그리고 이런 능력을 가진 인종만이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이다.

현대인은 지진ㆍ홍수와 같은 자연재해를 겪거나, 실직당하거나, 질병에 걸릴 때에만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은 아니다. 살아 있는 동안, 항상 주위에 머물러 있으면서 귀찮게 괴롭히고 피할 수 없는 요소들이 많이 있다. 교통체증ㆍ돈 문제ㆍ직장에서 벌어지는 일들ㆍ가족 문제ㆍ인간관계ㆍ건강 문제뿐만 아니라, 승진ㆍ휴가ㆍ개인적으로 중요한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을 때와 같이 좋은 일이 있을 때도 스트레스를 느낀다.

한 통계에 따르면, 사람들은 평균 하루 50회 정도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한다. 스트레스는 신체적ㆍ정신적 건강에 부정적 영향만 주는 것이 아니다. 환경 적응력을 높이고 생활에 활력을 주고, 자기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 관리는 현대인에게 매우 중요하다. 관리하기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 전두수 인천성모병원 심장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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