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위탁 간접고용 노동자에게 임금동결 강요 인천시 규탄”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고용불안과 열악한 노동실태를 주장했던 인천관광안내사들이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6%가 파업에 찬성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인천관광안내사지회는 11일 이같이 밝힌 뒤 “17년 설움을 씻고 당당한 인천 시정의 주역으로 서고자 오는 15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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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관광안내소. (인천시 제공)
인천관광안내소. (인천시 제공)

노조는 이날 인천시청에서 ‘민간위탁 철폐하라. 인간답게 살아보자’ 파업총회 기자회견을 열고 “시와 인천광광안내소의 문제점에 대해 소상히 알릴 것이다”라며 “상시지속업무에도 불구하고 17년 간 안내사를 민간위탁으로 방치해 파업으로 내몬 박남춘 시장을 만나 요구안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관광안내사는 인천국제공항, 송도, 인천역 등 주요 관광지 10곳에서 방문 관광객을 맞이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현재 활동하는 안내사는 27명으로 인천을 찾는 관광객에게 인천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를 안내한다.

특히,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외국어 회화 능력을 갖춘 안내사들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천의 첫 이미지를 선보이며 홍보하고 있다. 인천관광협의회가 시에서 수탁해 인천관광안내소를 운영하고 있다.

노조는 “시는 관광안내소의 소유주이며, 안내사들의 원청 사용자다”고 한 뒤 “하지만 시는 비용절감과 사용자책임 회피를 이유로 관광안내소를 민간위탁으로 운영했다. 민간위탁 운영은 엉망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후에도 시의 임기응변식 운영으로 안내사들은 2021년까지 6년 간 9차례에 걸친 근로계약으로 고용불안에 떨며 저임금과 임금손해를 감내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2015년 당시 수탁기관이던 인천관광협회는 17억원을 유용·횡령했다는 사실이 적발됐다. 안내사들은 임금체불과 4대 보험 체납 등 문제가 아직도 미해결 중인 점 등을 비판하며 2021년 노조를 결성해 공공운수노조에 가입했다.

노조는 “지난 3월부터 인천관광협의회와 9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원청인 인천시가 정해놓은 예산에서 단 한 푼도 인상할 수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됐다”며 “최저임굼 수준을 받고 ‘가만히 있으라’는 인천시의 강요에 떨쳐 일어나 노동 3권을 행사할 것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9일과 10일 쟁의행위 찬판투표를 실시했고, 23명이 투표에 참여해 22명이 찬성, 1명이 반대해 압도적으로 파업에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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