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학 인문계 논술 출제 경향

▲ 대학 입시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고3 학생들. <부평신문 자료사진>
2013학년도 대학입학 수시모집에서 논술 실시 대학은 가톨릭대ㆍ서울시립대ㆍ한국외대 등 32개교로 2012학년도에 비해 1개교 감소했다.(표1 참고) 수시모집에서 논술 반영비율은 모든 학교가 20%이상이다. 명지대(서울)ㆍ영산선학대ㆍ중앙대(안성)ㆍ한국외대(용인)ㆍ중원대에서 논술 전형을 폐지한 반면, 가천대ㆍ가톨릭대ㆍ건국대(서울)ㆍ세종대는 신설했다.

논술고사 반영 대학은 수시모집에서 논술 100% 또는 논술과 학생부 등의 전형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했으나, 2013학년도에는 논술 100% 선발을 폐지하고 논술 반영비율도 대부분 완화해 학생부 반영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경했다.(표2 참고)

수시모집의 일반전형은 대학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수시 전체의 약 45~50%를 차지한다. 일반전형은 교과 혹은 비교과에 특별한 강점이 없는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전형의 주요 전형 요소는 학생부와 논술이 일반적이다. 주요 대학의 논술 반영비율이 50% 이상이고, 학생부 실질 반영비율이 낮기 때문에 논술 준비가 잘 돼있는 경우 적극적으로 도전해볼만 하다.

외형상 수시전형에서 논술의 중요도는 ①전형 요소에서 논술 비중 하락: 우선 선발에서 논술만 100% 반영 폐지(우선선발에서도 학생부 반영) ②논술 모집인원 축소 ③논술 시간 감소로 하락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논술은 여전히 수시에서 큰 변별력을 보유할 것으로 판단한다. 이유는 아래와 같다.

①상위권 대학은 여전히 논술 반영(논술 폐지 대학은 5개 대학뿐) ②수시 우선선발에서 논술 반영 비중은 최대 80%로 여전히 높은 수준(학생부 점수 편차가 높지 않다) ③논술 실시 대학은 최소 2개 전형 이상에서 논술을 전형요소로 반영.

1) 외형상 논술 비중은 축소
사교육 유발 우려에 따라 2013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전형 유형 간소화와 함께 외형적으로 논술 비중이 축소됐다. 논술반영 대학교의 수는 2012학년도 41개교에서 35개교로 감소했다. 논술의 비중 축소는 크게 ①논술 반영 인원 감소 ②전형 요소에서 논술 반영 비중 축소로 이뤄졌다.

즉, 수시모집에서 논술만을 전형 요소로 선발하던 논술 100% 전형이 대부분 폐지되고, 논술 우선선발에서도 논술 80%, 학생부 20% 등의 비율로 학생부 반영 비중이 소폭 상승했다.

2) 논술은 여전히 수시에서 큰 변별력 보유
논술 비중 축소에도 불구하고 수시 선발인원 중 논술 중심 전형의 인원이 여전히 가장 많으며, 논술중심의 전형이 아니더라도 논술 반영 대학들은 최소 2개 이상의 전형에서 논술을 전형 요소로 반영하고 있다. 또한, 논술 비중이 축소되기는 했으나, 대부분의 대학 논술 우선선발에서 논술 비중은 70~80%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상위권 주요 대학은 여전히 논술을 반영하고 있다. 더불어 반영비율이 20~30%까지 확대된 학생부는 석차 등을 활용해 등급제로 적용되고, 대학별 자체 기준에 의해 점수화되기 때문에 점수 편차가 크지 않지만(실제 주요 대학의 2012학년도 모집 요강에서 학생부 등급 간 점수 차이는 미미), 논술은 0~100점까지 점수 편차가 가능하다. 또한, 상위권 대학에 진학을 목표하고 있는 학생일수록 학생부의 편차가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위권 대학 수시에서 논술의 변별력은 더 상승할 것으로 판단한다.

또한, 논술은 범위가 넓고 대학별ㆍ영역별 문제 유형이 상이하다. 최근에는 인문계열 논술에도 수리 문항이 출제되면서, 장기간 독서를 바탕으로 지원 학교의 유형에 맞춰 철저하게 준비한 학생이 더욱 유리하다.

이런 점에서 논술 반영 비중이 외형상 줄어든 것뿐이지, 여전히 수시에서 논술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여전히, 특히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할수록 논술이 수시의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판단한다.

3) 논술 출제 경향
일부에서는 논술 전형 모집 시기에 맞춰 1개월 정도 짧은 기간, 집중적인 사교육 훈련을 통해 대비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 대학별 논술 문제 사례는 단기간에 획득하기 어려운 상당한 수준의 배경지식과 추론 능력을 요구한다.

주요 상위권 대학의 논술 문제를 살펴보면 인문계열의 경우, 방대한 양의 텍스트를 바탕으로 2개 이상의 글, 혹은 자료를 읽고 주어진 논제에 대해 서술할 수 있어야한다. 하지만 지문의 양이 워낙 길고, 내용이 어렵기 때문에, 논술 전형으로 합격 전략을 짜기 위해서는 인문사회 분야에 대한 일정 수준이상의 지식과 제한된 시간에 지문을 해석하고 논리를 전개하고 추리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

또한, 인문계열에서 과학적 사고와 수리능력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교과서에 수록된 과학적 사례에 대한 포괄적 이해가 필요하다.



Tip. 주요 대학 인문계 논술 출제경향

1. 연세대 = 연세대는 다양한 답을 유도해 수험생들의 창의적 사고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연세대는 이해가 대립되는 상황을 해결하는 다양한 방식이 드러나는 제시문을 통해 수험생들의 독해력ㆍ논리적 분석력ㆍ표현력ㆍ독창적 사고력 등 종합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동안 연세대 논술 시험에선 ‘웃음’ ‘세월의 흐름’ ‘불안’ 등 철학적인 주제가 많이 출제됐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고등학교 정규 교과 과정에서 다룰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해 주어진 제시문의 논리적 분석과 창의적 사고를 통해 답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한다는 원칙에 충실한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다.

연세대 논술 고사 문항 형태를 보면,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주로 3개의 문항을 제시문 3~4개를 활용해 해결하게 하는데, 1번 문제는 관점을 비교하거나 분석하는 문제가 주로 출제되고, 2번 문제는 주로 제시문 중에서 하나의 관점을 선택해 그것이 왜 바람직한지 설명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2. 고려대 = 고려대 논술 문제는 요약형ㆍ제시문 비교 분석형ㆍ논리적 추론 문제가 주로 출제된다. 요약형 문제의 특징은 요구하는 답안의 분량이 500자 내외로 다른 대학(100~300자 내외)에 비해 길다는 점이다.

긴 답안을 요구하는 요약형 문제 해결의 포인트는 제시문의 핵심 내용을 논리적 흐름에 맞춰 자신의 표현으로 서술하는 것이다. 논리적 추론 문제의 경우, 표나 그래프를 제시하기 보다는 논리적 조건 제시 문장을 사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제시문에 나오는 논리적 조건이 조금 까다롭기 때문에 제시문 이해력과 분석력, 그리고 논리적 추리력이 각별히 요구된다.

3. 성균관대 = 성균관대 논술의 특징은 분량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은 분량을 어느 정도로 해야할지 고민하게 되는데, 주어진 시간이 150분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2500자 정도로 작성하는 것이 적절하다. 성균관대 논술의 또 다른 특징은 원고지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인데, 이는 수험생들이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깊이 있는 생각을 전개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이다.

그동안 출제된 주제를 살펴보면, 2005년에는 대중음악의 사회ㆍ문화적 영향, 2006년에는 모조품 소비 현상의 원인과 문화적 함의, 2007년에는 빈곤 국가 지원에 대한 상반된 입장 요약과 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였다.

2008년 오전에는 현대사회에서 종교의 영향력 변동, 2008년 오후에는 인간 행위의 동기, 2009년 오전에는 정부와 시장의 기능, 2009년 오후에는 인간의 사회적 행위에 대한 탐구 방법에 관한 문제, 2010년 모의 논술에서는 행복과 다른 요건의 상관관계에 대한 문제를 출제했다.

이처럼 시사적인 주제보다는 윤리나 사회 교과와 관련된 원론적인 주제들을 주로 다루고 있으며, 이를 현실 문제에 적용해 논술하는 문제를 주로 출제한다. 또한 성균관대 논술 문제는 비교적 일정한 틀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해력ㆍ논리력ㆍ적용능력ㆍ종합적 사고 능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문제를 구성하고 있다.

2010년 모의 논술의 경우에도, 1번 문제는 제시문을 입장별로 구분하고 핵심 내용을 요약하는 능력을, 2번 문제는 관련 표를 이용해 반대 입장을 비판하는 능력을, 3번 문제는 표를 해석하고 ‘문제 1’의 입장과 관련성을 기술하는 능력을, 4번 문제는 문제 해결 방안을 창의적ㆍ논리적으로 논술하는 능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문제를 구성했다.

4. 한양대 = 올해도 한양대는 인문계열 내에서 인문계와 상경계를 구분해 논술고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인문계 논술은 사고력과 논증력을, 상경계 논술은 수리적 능력을 측정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한양대 2010학년도 모의논술 문제는 2009학년도 수시 문제와 큰 차이를 보인다. 일단 3문항에서 2문항으로 문항과 제시문 수가 감소했다. ‘문항 2’의 경우 1300~1500자의 논술문을 작성해야하며, 서론ㆍ본론ㆍ결론의 형식을 갖추어 작성해야한다. 이는 수험생의 깊이 있는 사고와 구성 능력, 쟁점과 논점을 찾아내는 능력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두기 위함이다.

한양대는 2008년 ‘수시 2-1’에서 서양 문명의 진행 방향, 문명의 발전에 따른 환경 문제와 오염부담 문제, 서양 문명에 대한 가치 판단에 관한 문제를 출제했다. ‘수시 2-2’에선 인간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예술에 대한 관점, 개인의 정체성에 관한 문제 등을 출제했다. 그리고 2010년 논술에서는 사회적 추론 능력과 추상적 추론 능력의 비교 대조, 서구의 인식론에 대한 이해와 비판, 극복 방안에 대해 출제했다.

5. 경희대 = 경희대는 통합 교과형 논술을 지향하며, 제시문은 다양한 영역의 주제를 다양한 형식(도표ㆍ그래프ㆍ통계 자료ㆍ그림 등)으로 제시한다. 또한 논제는 창의적인 문제 과정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유형을 주로 출제하고 있는데, 이는 수험생의 통합적이고 다면적인 사고 과정을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경희대를 준비하는 학생은 다양한 영역의 지문을 많이 접해 보고, 도표와 통계표 등을 분석하는 방법을 익혀둬야 한다.

기존의 흐름에 따라 수리적 사고를 요하는 문제를 출제할 가능성이 많아 이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지만, 논제의 난이도가 낮은 편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논술 1’의 경우, ‘논제 1’은 제시문 분석하기, ‘논제 2’와 ‘논제 3’은 비교하기 문제였으며, ‘논술 2’의 경우는 ‘논제 1’은 비교 분석하기, ‘논제 2’는 적용하기와 원인 분석하기, ‘논제 3’은 비교 분석하기와 창의적으로 논술하기 유형의 문제를 출제한다.

6. 중앙대 = 중앙대 논술 문제는, 주로 400~500자 내외의 중문 작성을 요구하는 유형 2~3문제와 통계 자료 해석을 기초로 하는 유형 1~2문제가 출제 되는 경향이었다.

2010년도 모의 논술 문제도 이러한 출제 경향을 준수했다. 제시문의 수준도 이전의 논술 문제와 마찬가지로, 학교 교과 수업 내용을 충실히 학습한 학생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선정됐다. 그런데 이전에 출제 되던 요약형 문제가 생략되고 대신에 각 제시문의 논지를 파악해 비교하는 문제가 출제됐으며, 제시문 전체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실제 사례를 해결하는 문제해결형 논제가 다수 출제됐다.

도표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문제도 이전에 비해 난이도가 높아졌다. 이러한 점을 통해서 볼 때, 중앙대 논술 문제는 외형적인 틀을 그대로 유지하되, 논제와 도표 해석을 통해 난이도를 높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7. 숙명여대 = 숙명여대의 논술 문제는 계열 공통 문항과 계열별 문항으로 나누어 구성된다. 문항별 답안의 분량은 공통 문제의 경우 1번 문항은 300자 내외로 단락 글 쓰는 문제, 2번 문항은 900자 내외로 극복 방안을 제시하는 문제이며, 인문 계열 문제인 3번 문항은 400자 내외로 제시문의 주장을 옹호하는 문제, 4번 문항은 800자 내외로 제시문의 입장을 활용해 논술하는 문제이다.

이는 문항을 다양화해 채점의 객관성을 최대한 확보하고, 이해력에 주안점을 둬 평가하겠다는 의도에 충실한 것으로 보인다. 숙명여대가 밝힌 평가의 주안점은 이해력ㆍ사고력ㆍ표현력이다. 즉, 숙명여대의 경우 창의적 사고보다는 이해 분석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에 유의해야한다.

공통 문제의 경우 어느 정도 수리 논리와 관련이 있는 ‘죄수의 딜레마’와 관련된 도표를 제시했으나, 수학적 지식이나 개념이 반드시 필요한 사항은 아니었다. 1번 문항의 경우 계열 공통 문항으로서 짧은 논지 요약 문제로서 기본적인 이해력과 분석력을 평가하기 위한 문제였으며, 2번 문항은 서로 상방된 상황의 차이를 분석해낸 뒤, 구체적인 사례에 적용해 가장 바람직한 경제 모델의 형태를 추론할 것을 요구하는 문제였다.

3번 문항은 종합적 사고를 바탕으로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서술해야하는 문항이었는데, 특히 국가의 부를 증대시키기 위해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제시문들을 바탕으로 추출하고 생성해야하는 문제였다.

<자료 제공ㆍ인천&강화청솔학원 안재형 입시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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