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노동정책기본계획 수립연구’ 설문조사 분석 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인천 노동자 3399명 설문조사
주당 38시간 근무··· 코로나로 권고사직·해고 8.8%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ㅣ인천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일자리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57점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 노동정책과가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 의뢰해 최근 공개한 ‘인천시 노동정책 기본계획 수립 연구’ 자료를 보면, 인천 노동자 3399명은 설문조사 응답에서 일자리 만족도를 평균 57.1점으로 평가했다.

고용형태에 따른 일자리 만족도는 정규직·무기직이 61.2점으로 가장 높았고 일용직이 48.6점으로 가장 낮았다.

‘인천시 노동정책 기본계획 수립 연구’를 위한 설문조사에 응답한 인천 노동자 3399명의 직업군별 인원.(한국노동사회연구소 자료 발췌)
‘인천시 노동정책 기본계획 수립 연구’를 위한 설문조사에 응답한 인천 노동자 3399명의 직업군별 인원.(한국노동사회연구소 자료 발췌)

구직활동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한 질문에는 ‘적절한 근로조건 일자리 부족’ 31.78%, ‘전공·기술 자격요건 부적합’ 14.4%, ‘경력 부족’ 13.7%, ‘금전적 어려움’ 12.9% 순으로 답했다.

일자리 선택 시 우선적 고려사항으로는 ‘급여 수준’ 30.2%, ‘고용 안정성’ 24.8%, ‘직업의 미래 전망’ 9.1%, ‘근로환경 및 복리후생’ 8.9% 순으로 꼽았다.

월 평균 임금은 월급제 기준 262만8000원으로 조사됐다. 고용형태와 성별로 나누면 정규직 남성이 357만8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파견근로 여성이 170만8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고용형태가 같더라도 남성이 여성보다 최소 35만5000원에서 최대 103만 원까지 많았다.

주 평균 노동시간은 약 38시간으로 나타났다. 주 평균 출근 일수는 5.1일로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7.4시간이다. 남성이 여성보다 규모 100인 이상 사업장과 정규직의 노동시간이 비교적 긴편으로 조사됐다.

근로계약이나 표준계약을 미체결했다고 응답한 경우가 32%에 달했다. 일용직의 경우 70.4%로 미체결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특수고용·프리랜서 64.0%, 5인 미만 사업장 45.4%였다.

2019년 평균 보유 연차일수는 7.3일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근속을 고려했을 경우 법적 연차일수는 15.5일이였지만 응답 노동자들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연차를 보유한 것이다. 여성노동자의 경우 생리휴가를 사용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79.8%에 달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변화와 환경에 대한 분야에선 무급 휴직이나 재택 또는 단축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는 응답이 34.1%였다. 권고사직이나 해고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8.8%였다. 일용직(14.8%)과 파견하청용역(14%), 시간제(13%)가 권고사직·해고 경험이 많았다.

‘향후 코로나로 일자리를 상실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절반에 가까운 48.2%가 ‘그렇다’고 답했다.

대부분 사업장이 코로나로 인한 안전수칙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 씻을 수 있는 시설 또는 손소독제 비치’ 86%, ‘고객·이용자 응대 시 마스크 착용’ 81.2%, ‘매일 2회 이상 환기’ 78.2%, ‘아플 때 쉬기’ 65.5%, ‘직원 간 최소 1m 이상 거리두기’ 60.8%였다.

한편, 이번 연구를 위해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인천 내 군·구와 고용형태, 일자리 규모, 성별, 연령대 등을 고려해 비율을 정하고 설문조사 표본을 정했다.

설문조사자는 남성 1820명(53.5%)이고 여성 1579명(46.5%)이다. 지역별로는 중구 389명(11.4%), 동구 113명(3.3%), 미추홀구 365명(10.7%), 연수구 388명(11.4%), 남동구 717명(21.1%), 부평구 456명(13.4%), 계양구 295명(8.7%), 서구 586명(17.2%), 강화군 60명(1.8%), 옹진군 30명(0.9%)이다.

고용형태는 정규직·무기계약직 35%, 기간제 30.7%, 시간제 6.9%, 일용직 7.6%, 파견·하청·용역 2.5%, 특수고용·프리랜서 14.9%, 무급가족 종사자 2.4% 비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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