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 두 계획 하나로 묶어 구의회 제출 '책임전가' 논란
구의회, "근거없는 책임 전가... 임시회 열어 주민센터 처리"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인천 연수구(구청장 고남석)가 송도5동 행정복지센터와 청학동 보훈회관 건립계획을 안건 하나로 묶어 구의회에 제출해 건립에 차질을 빚고 있다. 구는 구의회 책임이라고 했고, 의회는 구가 책임을 전가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구는 청학동 보훈회관 건립과 송도5동 행정복지센터 건립 내용을 담은 '2021년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구의회에 제출했다. 구의회는 지난 23일 열린 제237회 임시회 2차 본회의 때 이를 찬성6명, 반대2명, 기권 4명으로 부결했다.

이를 두고 고남석 구청장은 지난 23일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연수구의회는 뚜렷한 명분없이 보훈회관과 송도5동 행정복지센터 건립 계획을 하나로 몰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부결했다”라며 “일부 구의원의 이해관계에 의해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라고 게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애초에 구가 두 건립계획을 하나로 묶어서 구의회에 제출한 게 문제라는 지적이다. 때문에 고남석 구청장은 송도5동 행정복지센터 건립계획 부결의 책임을 구의회에 떠넘긴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구는 현재 연수동에 있는 보훈회관 건물을 안전상의 이유로 청학동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청학동 행정복지센터 건물을 헐고 해당 토지에 약 12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해당 건물이 최근 안전진단에서 B등급(양호)을 받았는데, 이를 헐고 보훈회관을 신축하는 것이 예산 낭비라고 지적하며 반대하고 있다.

그러자 최대성(민주당, 선학·연수2·3·동춘3동) 구의원은 지난해 11월 24일 열린 제236회 연수구의회 정례회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청학동 보훈회관 건립계획과 송도5동 행정복지센터 건립계획을 분리하자는 의견을 냈다.

보훈회관 건립계획은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만큼, 두 계획을 묶어 처리할 경우 부결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당시 김정태(옥련2·청학·연수1동) 구의원은 이 제안을 찬성했다. 하지만 기형서(송도1·2·3·4·5동) 구의원과 장해윤(옥련2·청학·연수1동) 구의원은 반대했고, 유상균(선학·연수2·3·동춘3동) 구의원은 기권해 두 계획을 분리하자는 제안은 부결됐다.

송도5동이 지역구인 기형서 구의원은 “당시 두 계획 모두 찬성했기 때문에 분리하는 것에 반대했다”라며 “본회의 전 지난 22일까지 두 계획의 분리 동의안을 낼 수 있었지만 본의원은 둘 다 찬성해 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주민 반대가 있었던 청학동 보훈회관과 송도5동 행정복지센터 건립계획은 지난 23일 제237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 한 안건으로 상정됐고, 결국 부결됐다.

김성해 연수구의회 의장은 “연수구가 보훈회관과 송도5동 행정복지센터 건립계획을 함께 제출했는데 구의회에 근거없는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라며 “구의회는 조속히 긴급 원포인트 임시회를 개최해 송도5동 행정복지센터 건립 계획을 우선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나미 인천연수평화복지연대 사무국장은 "구 집행부와 구의회는 보훈회관으로 인해 송도5동 행정복지센터 건립에 차질이 없게 소통했어야했다"라며 "구 집행부와 구의회는 서로 책임을 미루지 말고 앞으로 사업에 차질없게 책임을 다해야한다"고 말했다.

인천 연수구청 청사 (사진제공 ? 연수구)
인천 연수구청 청사 (사진제공 연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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