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율 미단시티 25% 인스파이어 10%... 준공연장 신청 불가피
미단시티카지노 미중합작 법인 ‘알에프시지’ 미중 무역전쟁 관건

인천투데이=김갑봉 기자 | 코로나19가 지구적으로 확산하고 장기화하면서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국제도시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 역시 답보상태가 길어지고 있다.

영종도 내 외국인투자 기업이 조성 중인 카지노복합리조트는 미단시티 내 알에프시지카지노리조트와 국제업무지구2의 인스파이어복합리조트 2개이다.

두 곳 사업자 모두 금융권이 코로나19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꺼리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계약기간(미단시티 2021년 3월, 국제업무지구 2022년 6월) 내 준공이 어려울 전망이다.

영종 미단시티 카지노복합리조트 공사현장.
영종 미단시티 카지노복합리조트 공사현장.

미단시티 카지노복합리조트(약 3만8000평)는 알에프시지(RFCZ, 푸리-시저스 합작법인)가 추진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7년 9월 착공했다. 1단계는 카지노와 호텔, 2단계는 컨벤션 시설이다.

알에프시지 복합리조트의 앵커시설인 27층 특급호텔(750실)은 현재 24층까지 골조가 올라간 상태로, 올해 2월 공정율은 약 25%를 기록했다. 그런데 여기서 진척이 없다. 시공사인 쌍용건설은 공사비 미지급을 이유로 유치권을 행사 중이다.

알에프시지는 1단계에 8500억 원을 투자해 카지노리조트를 개발키로 했다. 문체부 사전심사제를 통해 승인받은 알에프시지는 사업비(8500억 원)의 최소 5% 이상을 국내에 투자해야 하는데, 현재까지 약 5000만 달러(약 600억 원)를 투입했다. 5000만 달러 대부분이 공사비로 사용됐다.

하지만 알에프시지는 추가 재원을 확보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알에프시지는 PF대출로 자금으로 조달하려고 했다. 하지만 금융권이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불황이 길어질 우려가 커지면서 리스크 있는 PF대출을 꺼리면서 애를 먹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원래 재무적 투자자인 리포(Lippo)를 대신한 홍콩증시 상장기업 푸리그룹이 중국 10대 개발시행사에 들어갈 정도의 규모 있는 자본이고, 미국 카지노기업 시저스가 굴지의 리조트업체 엘도라도그룹한테 인수되면서 모기업 재무구조가 탄탄해졌다는 점이다.

알에프시지는 사업협약에 따라 2021년 3월 18일까지 준공을 해야 한다. 하지만 6개월도 안남은 상황이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경제자유구역특별법에 대내외 여건이 크게 변했을 때 사업시행자가 신청하면 검토를 거쳐 준공기한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다.

알에프시지는 연장을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총사업비의 5%를 더 투자하면 2년 추가 연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2022년 3월로 연장하더라도 PF대출에 난항이 예상된다. 즉, 알에프시지가 5%를 더 투자해 추가 연장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투자자가 푸리로 바뀌면서 알에프시지는 중국 자본과 미국 자본의 합작인데, 중미 간 무역전쟁이 관건이다. 일각에선 푸리그룹과 엘도라도그룹이 회계 등에서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T2 옆 인스파이어리조트는 2022년 12월로 6개월 연장신청

영종국제도시 인스파이어 카지노복합리조트 공사현장.
영종국제도시 인스파이어 카지노복합리조트 공사현장.

미국 모히건 자본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서쪽 국제업무지구(IBC-II, 105만8000㎡, 약 32만평)에 조성 중인 인스파이어리조트도 난항이다. 인스파이어는 이미 준공기한 연장을 신청했다.

모히건은 약 2조8000억 원을 투자해 호텔 3개 동, 실내ㆍ외 테마파크, 1만5000석 대형 아레나, 컨벤션,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조성하는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모히건은 1단계로 1조5000억 원을 투자해 카지노와 리조트, 컨벤션, 쇼핑몰을 짓고 2단계로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모히건은 현재 3600억 원을 투자했으며, 공정율은 약 10%이다.

인스파이어리조트 준공기한은 2022년 6월까지다. 모히건은 목표 기한 내 준공이 어렵다고 보고 6개월 연장을 신청했다.

우선 모기업 상황이 좋지 않다. 인스파이어리조트 투자자는 미국 커네티컷의 모히건썬 카지노를 소유ㆍ운영하고 있는 모히건게이밍엔터테인먼트(MGE)가 100% 투자한 회사다. 엠지이 역시 코로나19에 따른 카지노 매출감소로 자금난이 심화됐다.

모히건 또한 자금을 전부 내부에서 조달할 수 없으니 PF대출을 구상했으나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했다. 국내 금융권이 꺼려하고 있으며, 여기다 당초 투자자인 KCC가 빠진 것도 국내 자금조달에 애를 먹는 요소로 관측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변국 상황이다. 당초 일본은 한국과 달리 오픈카지노를 계획했다. 영종도 카지노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데, 일본 정부가 구상한 카지노는 내국인도 가능하 카지노였다.

글로벌 카지노 자본인 엠지엠, 샌즈, 윈 등이 일본의 오픈카지노를 보고 들어갔다가 현재 다 철수한 상황이다. 영종도 카지노리조트 입장에선 악재가 사라진 셈이다. 하지만 국내 금융권 설득이 쉽지 않아 코로나19가 안정화 될 때까지 영종도카지노는 1~2년 이상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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