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을 선택하는 지원전략 세워야"

▲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공부를 하고 있는 고교 3학년 학생들. <부평신문 자료사진>
지난 423호(1월 31일자)에서는 2013학년도 대입 전형의 변경된 점들을 알아봤다. 이번에는 인천청솔학원 안재형 입시분석실장의 도움을 받아 변경된 대입 전형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정리해봤다.

1. 수시전형 지원가능 횟수 6회로 제한

201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지원가능 횟수를 6회로 제한하기로 했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지원 횟수를 제한하기 때문에 합격 기대치가 줄어들 수 있지만, 깊게 생각해보면 효율적인 수시준비가 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대학의 인기도를 나타내는 경쟁률이 하락할 수도 있다. 입학성적이 비슷한 대학들은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대학별 고사 시행 요일을 타 대학과 겹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 지원횟수 제한 대비전략

① 한길을 선택하는 지원전략을 세워라 = 수시전형의 일반적인 지원 성향은 학생부, 논술, 그리고 서류 반영 비율이 높은 입학사정관전형으로 3등분 된다.

전공 적성고사의 경우 2012 학년도에 21개 대학이 실시했는데, 수도권 대학 중 광운대가 이를 폐지하면서 수험생들의 눈높이를 충족시켜줄 대학이 상대적으로 적어진 단점이 있다.

2012학년도에는 전공 적성과 논술을 함께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많았지만, 2013학년도에는 전공 적성 지원과 논술 지원은 확연하게 구분될 것으로 예상된다. 입학사정관전형의 경우 원서접수가 8월 16일부터 시작돼 단계별 전형으로 합격자를 선발하지만 학생부전형과 논술전형의 경우 100% 일괄전형이 많기 때문에 경쟁률도 매우 높다.

일괄전형의 경우 수험생 입장에서 한 번 응시로 최종합격자 발표를 기다릴 수 있다는 장점과 정시 준비에도 효과적인 준비가 가능하기 때문에 졸업생들의 지원이 상대적으로 높은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단계별 전형의 경우 1단계를 통과한다는 보장도 없으며 통과하더라도 짧은 기간에 심층면접이나 일반면접을 준비해야하는 부담감도 작용한다.

단계별 전형 중에서도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고, 2단계에서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전형의 경우 2013학년도에는 경쟁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을 제외하고 서류 100% 또는 학생부 성적이 극히 미약한 비율을 차지하는 전형이라면 경쟁률은 2012학년도 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3학년도 수시지원은 자신의 강점을 잘 살려서 지원하는 전략이 어느 해보다 중요하다. 학생부ㆍ논술ㆍ비교과ㆍ전공적성 그리고 다양한 특별전형 중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선택해 짜임새 있게 준비 하는 것이 합격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② 시기별 지원전략이 중요하다 = 수시원서 접수는 9월에 시작되는 1차와 수능 후 시작되는 2차로 크게 구분된다. 하지만 대학별고사의 일정만 놓고 보면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아래표 참고)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수시 1차는 가장 많은 대학에서 다양한 전형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별전형과 함께 학생부ㆍ논술ㆍ면접ㆍ전공적성 등 모든 대학별고사가 진행된다.

특히 눈여겨봐야하는 사항은 수도권 대학 중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지 않고 일괄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반전형 중 대학별고사를 실시하지 않고 학생부 교과 성적과 비교과 내용만을 평가해 일괄전형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도 많다는 것을 주의 깊게 봐야한다.

그 이유는 졸업생, 즉 재수생들의 수시 1차 지원 시 가장 많은 지원 성향을 보이는 전형이기 때문이다. 수능 준비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원서접수만 하면 결과를 기다릴 수 있기 때문에 졸업생 중 가장 선호하는 전형이며, 2012학년도에 자신의 실패를 거울삼아 지원 대학도 현실적인 접근을 선호한다.

재학생들의 지원 성향과 확연하게 구분되는 전형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성적에 따라서 어떻게 수시 1차를 활용하는 것이 좋을까.

* 학생부가 우수한 학생

학생부 교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9월 학력평가 성적을 면밀히 분석해서 예상 수능성적보다 상위 또는 동일한 위치에 있는 대학의 학생부 우수자전형을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며 1차에서 3~4개 대학, 2차에서 1~2개 대학에 지원을 검토하는 것이 좋다.

1차도 수능 전 원서접수, 수능 전 대학별고사 일정에 초점을 맞춰야한다. 2차의 경우 수능 성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학생들의 하향지원이 많으며, 따라서 합격자 성적도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2012학년도 학생부 우수자전형의 경우 등록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그 이유는 수능성적에 대한 자신감이 수능이 다가올수록 낮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수시 2차 학생부 우수자전형의 합격자 성적은 예상을 뛰어 넘는 높은 성적이라는 것을 입시지도 교사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이 힘든 학생들이나 대학별고사에 취약한 학생들의 등록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건국대 학생부 우수자전형의 경우 등록률이 지난해 20%대에서 80%로 뛰어올랐으며, 합격생들의 평균 내신 성적은 지난해 1.33등급에서 1.57등급으로, 0.2등급 떨어지는 데 그쳤다.

지난해 내신 평균 1.17등급 내외 학생들이 합격했던 중앙대 학업우수자 전형 인문계열 모집 단위는 올해 같은 전형 방식으로 진행한 학업우수자 유형1에서 1.15등급으로, 합격생들의 성적대가 오히려 올랐다.

한양대 학업우수자 전형 합격생들의 성적 대는 인문계열 1.27등급, 사회과학계열 1.11등급, 상경계열 1.22등급, 자연과학계열 1.19등급, 신소재 1.16등급이었다.

* 논술 준비가 잘 돼있는 학생

논술전형의 경우 수시 1차에 6번의 기회를 모두 살려야한다. 수시 2차 논술의 경우 경쟁률도 매우 높고 1차에 불합격한 학생들 중 수능성적이 예상보다 낮게 나온 학생들의 지원이 학과 선택의 눈치작전을 의미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논술은 준비 기간이 필요하고 대학별 출제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6월 학력평가 성적이 발표된 후 대학을 선택하고 준비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9월 학력평가 이후에 준비한다면 수능 마무리 학습 시간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불안한 마음에 논술과 수능 모두 놓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모의고사 성적이 3등급 이내인 학생들은 최저학력 기준을 잘 파악하고 논술을 준비해야하며, 3등급 보다 낮은 등급으로 성적이 형성되는 학생들은 최저학력 기준이 없는 대학을 중심으로 6번의 기회를 잘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2012학년도의 경우 광운대ㆍ동국대ㆍ경기대ㆍ인하대ㆍ경희대(국제)ㆍ국민대 등이 수시 1차에서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지 않고 논술고사를 실시했다.

인문계 논술은 2012학년도 입시에서도 ‘다(多)논제’ 형식과 ‘교과통합’이라는 기본 출제방향이 유지됐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지난해까지 180분이었던 논술 시험시간을 120분으로 줄여 2시간 이내에 2~3개 문항을 해결해야했다.

고려대ㆍ성균관대ㆍ연세대 등에서 수리 문제를 출제했으며, 경희대ㆍ동국대ㆍ서울시립대ㆍ한국외대 등은 영어제시문을 내놓았다.

수리 문제는 도표로 된 제시문을 준 뒤 도표 해석능력을 묻거나 다른 제시문과 연관 지어 특정 도표가 갖는 의미를 해석할 수 있는지를 본다.

영어제시문을 출제하는 대학들은 한글제시문의 논지를 바탕으로 영어제시문의 맥락을 파악하는지를 묻는 게 일반적이므로 기출문제나 모의논술 문제 등을 참고해 자신의 외국어 실력과 비교해 지원을 검토하는 것이 좋다.

자연계는 수리 단독형 문항비율이 늘었다. 고려대와 연세대 등에서 출제된 ‘~를 구하시오’ ‘~로 나타내시오’ ‘~을 논하시오’와 같은 논제는 수학 교과에서 배운 개념과 원리를 응용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데 중점을 둔 것이다. 서강대ㆍ아주대ㆍ한양대ㆍ홍익대에선 자연계 논술에서 과학 문제없이 수리논술 문항만 출제했다.

* 비교과와 면접에 자신 있는 학생

비교과의 활용은 입학사정관전형을 중심으로 실시된다. 8월 16일부터 시작하는 입학사정관전형의 원서접수는 9월 학력평가 전에 결정해야하므로 6월 학력평가 결과와 함께 학생부에 기록된 비교과 내용과 지원하려고 하는 대학의 면접형태도 파악하고 지원 전략을 세워야한다.

입학사정관전형의 경우 단계별 전형이며 1단계 서류와 학생부 교과 성적을 평가해 통과하면 2단계 심층면접과 일반면접을 통해 최종합격자가 발표된다. 졸업생들의 경우 입학사정관전형에 불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

물론 재학생만 지원하도록 지원 자격을 두는 대학도 있지만 소수에 불과하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졸업 후 활동 부분을 기재하면 꾸준하게 자기개발이나 지원학과와 연계된 활동을 했다고 말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따라서 고교 재학 시 지원했던 대학 중 1단계를 통과한 대학을 중심으로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도 졸업생에게는 합격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정시에서도 입학사정관전형이 실시되지만 특별전형(=농어촌ㆍ기회균형ㆍ사회기여자)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일반전형의 입학사정관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수시에서 6번의 기회를 활용해야한다.

* 적성평가에 자신 있는 학생

전공적성 고사의 경우 1차와 2차에 고르게 분포돼있으며, 대학들의 학생부 반영비율도 세종대의 ‘학생부 우수자+전공적성’을 제외하면 실질반영비율이 높지 않은 전형이다.

일반적인 지원전략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확인하고 선택한다. 합격자 성적과 경쟁률은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대학은 낮게 형성되며, 없는 대학은 경쟁률을 의식하지 않고 지원하는 것이 오히려 마음 편할 정도로 매우 높다.

특히 전공적성 고사는 서울 소재 대학의 숫자가 명지대(인문사회)ㆍ서경대ㆍ세종대ㆍ한성대로 극히 일부분이며, 강남대ㆍ가천대ㆍ가톨릭대ㆍ경기대ㆍ수원대ㆍ한양대(에리카)ㆍ한국외대(글로벌) 등은 모두 경기도에 소재하고 있어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의 상황에 따라서 경쟁률의 상승폭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소재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수시 1차는 4번의 기회를 모두 활용하는 것이 좋으며, 남은 2번의 기회는 출제 경향에 따라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선택해야한다.

마지막으로 기출문제를 파악해 외국어영역이 출제되는지 확인하고 외국어영역에 자신이 있다면 가천대ㆍ세종대ㆍ한양대ㆍ한국외대(글로벌)를 목표로 4번의 지원 기회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2. 수시모집 최종합격자, 정시ㆍ추가모집 지원 금지

2012학년도 수시전형에서는 충원합격자의 경우 등록 의사를 표명했어도 합격자 예치금을 입금하지 않으면 정시 지원이 가능했지만, 2013학년도부터 충원합격자라도 등록 의사와 상관없이 정시ㆍ추가모집 지원이 금지됐다.

수시모집 지원 횟수를 6회로 제한하고 수시모집 최종합격자의 정시ㆍ추가모집 지원을 금지한 가장 큰 이유는 대입에서 많은 수험생에게 합격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즉 중복합격에 의한 선의의 피해자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또 2012학년도에 실시된 충원합격자 발표로 정시 모집인원이 대학별로 줄어들어 정시 경쟁률과 합격자 성적이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결과적으로 2013학년도에는 덕성여대ㆍ상명대ㆍ숙명여대ㆍ한국외대처럼 이월비율이 40% 이상 되는 대학은 찾아볼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수시 모집인원은 조금씩 증가하고 정시 모집인원은 축소돼는 현상이 지속된다면 ‘졸업생들의 대입은 정시’라는 공식이 없어질 것이며, 졸업생들의 수시전형 준비로 인해서 재학생들의 수시 합격률은 계속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정시 모집인원을 줄인다고 해서 과연 재수를 안 할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한다. 재학생 시기에 부족한 수시 준비를 짜임새 있고 내실 있게 다진다면 정시를 위한 재수가 아닌 수시를 위한 재수생이 증가하리란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도움말과 자료 제공ㆍ인천청솔학원 안재형 입시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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