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정미 정의당 전 국회의원
‘이정미의 송도발전연구소’ 운영하면서 송도에서 꾸준히 활동
“정치는 힘들지만 행복한 일, 지지자들과 다음 총선 승리 준비”

[인천투데이 이서인 기자] 21대 국회가 임기 시작 47일 만인 7월 16일 개원했다. 21대 총선에서 낙선했지만 5월 29일 20대 국회의원 임기를 마무리하고 선거구였던 연수구을 지역(송도국제도시)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정의당 이정미 전 의원을 지난 20일  ‘이정미의 송도발전연구소’에서 만났다.

정의당 이정미 전 국회의원.
정의당 이정미 전 국회의원.

“지역 활동 뿌리인 송도에서 활동하는 것은 당연”

이 전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2만3231표를 얻는 데 그쳐 낙선했다.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 강화를 위한 ‘태호ㆍ유찬이법’을 통과시키고 20대 국회의원 임기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지역에서 응원해준 지지자들을 만나면서 선거 후 복잡했던 마음을 추슬렀다. 선거 이전보다는 여유롭게 지내고 있지만, 많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선거에 떨어지고 나서 많은 주민이 송도를 떠나지 말라고 얘기했다. 내 집이 여기 있고 지역 활동의 뿌리가 여기인지라 떠날 이유가 없다고 말씀드렸다. 그것만으로 부족할 것 같아 ‘이정미의 송도발전연구소’를 열었다. 이정미라는 정치인이 이후 계속 송도라는 곳에 뿌리를 내리고 정치활동을 해나간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기 위해 이런 이름을 지었다. 연구소는 회원제로 운영되며, 많은 분이 찾아오셔서 친목을 다지면 좋겠다.”

연구소는 송도국제도시 커넬워크 가을동 301동 412호에 있다. 주로 송도 현안을 다루고 송도발전 전망을 연구한다.

이 전 의원은 국회의원 시절 매해 ‘송도 발전 전망 토론회’를 열었다. 이를 계속 이어갈 생각으로 송도 발전 전망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송도 난개발로 발생한 교육문제와 교통문제는 물론, 세브란스병원 건립 문제에도 계속 관심을 갖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감염병 대유행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사회에서 정치가 이에 대응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대안도 고민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청년문제에도 관심이 많다고 했다. “지금 청년세대의 삶이 역대 부모세대보다 나빠질 것이라 예측된다”라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도 20~30대 청년들이 안심하고 살아가게 주거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한다.”

이 전 의원은 현재 방송 프로그램 4개에 고정출연하고 있다. ▲JTBC ‘전용우의 뉴스 ON’ ▲ MBC 라디오 ‘이승은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SBS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 ▲TBS ‘민생연구소 시즌2’이다. 그는 특히 방송 진행자로서 경험은 처음이라 ‘민생연구소 시즌2’ 진행이 즐겁다고 했다.

‘민생연구소 시즌2’는 사회적 약자들을 대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울산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의 임금투쟁, 낙태죄 헌법 불합치 판결, 코로나 시대 삶의 방식 등, 다양한 민생 이슈를 다뤘다.

‘이정미의 송도발전연구소’ 입구에 고 노회찬 전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있다.
‘이정미의 송도발전연구소’ 입구에 고 노회찬 전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있다.

“정치는 힘들지만 행복한 일, 송도서 다음 승리 준비”

정의당 21대 국회의원은 모두 6명이다. 이 전 의원은 원내교섭단체가 돼 정치판을 바꿔보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했다. 하지만 정의당의 방향성과 좌표가 분명하고, 그것을 향해 다른 누군가가 대신 갈 것이 아니기 때문에 멈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노회찬 의원 2주기(7월 23일) 추모식에 다녀오고 나서 그 마음이 더 굳건해졌다고 했다.

“현재 국회는 기득권층을 과대 대표하고, 성실한 시민들을 과소 대표하고 있다.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 굶주리지 않고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들, 여성들을 대변하는 게 정의당의 방향성이다. 이들은 약자ㆍ소수자로 분류되는 특정 계층이 아닌, 대다수 국민이다. 국회의원 300명은 국민들의 대의원 같은 역할을 해야 하므로, 정의당은 정치개혁을 멈출 수 없다.”

이정미 전 의원이 ‘송도발전연구소’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이정미 전 의원이 ‘송도발전연구소’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자신을 찍어준 2만3231명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여당을 밀어줘야한다는 여론이 우세했음에도 자신을 믿어준 이들의 ‘표의 가치’가 크다며, 이를 갚기 위해서라도 다음 승리를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와 막말정치 공포 상황에서도 저를 지지해준 유권자들과 함께 다음 총선 승리를 계획하는 게 제 의무”라며 “살기 좋은 송도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정의당이 국민에게 신뢰받는, 실력 있는 정당으로 성장해야한다. 그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 인생 목표는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며 “정치하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행복하다. 불행하고 고통스러운 일이면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이외에 자신의 행복을 만드는 일로는 “송도에 서점을 차려 주민들과 좋은 책을 함께 나눠 읽고, 얘기를 나누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