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대입 대비 전략
수시에 강해야한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수시 = 재학생’이라는 등식은 깨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특히 2012학년도에는 서울대를 중심으로 재수생과 삼수생의 지원 허용이 확대되고 있다. 더 이상 수시는 재학생의 몫이 아닌 것이다.
연세대와 고려대를 중심으로 한 주요 대학들은 일반전형의 선발인원을 확대하고 있고, 이 전형 중에도 우선선발전형을 확대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수능에 강하고 논술을 안정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학생들이 정시뿐만 아니라 수시에 강세를 보일 수 있는 입시환경이 형성됐다고 볼 수 있다.
수시전형은 정시전형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이분법적인 방식만 탈피할 수 있다면 수시전형은 오히려 재수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영역조합별 성적에서도 졸업생의 성적이 재학생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사실이 다음과 같이 입증됐다. 수능 4개 영역(탐구영역 2개 과목 기준)에서 모두 1등급의 성적을 거둔 수험생은 수리 ‘가’형을 선택한 응시자의 경우에는 수리 ‘가’형을 포함한 4개 영역 응시자(14만 3448명)의 0.7%인 1058명이었다. 이 가운데 졸업생은 37.4%인 396명이었다.
수리 ‘나’형을 선택한 응시자의 경우에는 수리 ‘나’형을 포함한 4개 영역 응시자(47만 4706명)의 0.8%인 3586명이 4개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의 성적을 거뒀다. 이 가운데 졸업생은 39.5%인 1471명이었다. 전체 응시자 가운데 졸업생 비율이 21.5%임을 감안하면 성적 상위권 학생들 중 졸업생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이 모두 1등급인 수험생은 수리 ‘가’형을 선택한 응시자의 경우에는 1381명이고, 수리 ‘나’형을 선택한 응시자의 경우에는 5324명이었다. 이 가운데 졸업생은 각각 38.2%인 528명과 39.2%인 1471명이었다.
그리고 수리 영역과 외국어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수리 ‘가’형의 경우에는 2351명, 수리 ‘나’형의 경우에는 9276명이었다. 이 가운데 졸업생은 각각 39.7%인 934명과 40.4%인 3757명이었다.
자연계열 수시모집 최저학력기준에서 상대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 영역(2과목 기준)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수리 ‘가’형 응시자의 2.1%인 3107명이었는데, 그 가운데 39.2%인 1217명이 졸업생이었다.
쉬운 수능에 대응하자
1) 이비에스(EBS)에 대응
쉬운 수능의 기조와 EBS 출제의 연계는 맞물려 있다. 하지만 2011~2012학년도 수능에서 실패한 학생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EBS에 대한 대응의 실패가 주요한 원인이 된 것도 사실이다.
재학생들 중에는 ‘EBS 연계 = EBS 출제문제와 일치’로 여기는 학생들이 많다. 혹은 그 많은 EBS 교재를 언제 공부하느냐며 포기한 학생들도 꽤 있다. 이런 문제는 학습 방법론이나 학습량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EBS 교재를 어떠한 방식으로 대응하며 학습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을 명확히 하며 학습량을 늘려가는 것은 수능 시험의 성패와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2) 쉬운 수능일수록 학습량 늘어야
쉬운 수능일 때 공부의 양이 줄 것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쉬운 수능일수록 점검해야할 것이 더욱 많아지고, 실수를 줄이기 위한 별도의 학습시간을 할애해야한다는 점에서 공부의 양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어려운 수능에서는 어려운 문제가 변별력을 확보하게 되지만, 쉬운 수능에서는 쉬운 문제를 얼마나 빨리 풀어낼 것인가도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또한 쉬운 수능일수록 일부 어려운 문제가 백분위 혹은 등급을 결정하는 문제로 그 영향력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중하위권 학생들은 쉬운 수능에서는 유리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상위권을 지향하는 학생들은 쉬운 수능일수록 해야 할 공부의 양이 늘어야하는 필연성을 지니게 된다.
대학별 고사에 강해야한다
정부에서 논술 억제책을 쓴다고 하지만, 대학 입장에서는 수용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장 다른 선발모형을 만들어내는 것에 한계가 있고, 학생의 입장에서도 갑자기 바뀐 제도를 무조건 달가워하지도 않는다.
주요 대학의 경우 대학별 고사를 현행대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일부 대학에서 정부의 입장에 맞춰 논술을 폐지하거나 내신의 비중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전자의 경우 대학은 수능최저등급을 높게 적용해 변별을 꾀할 것이고, 후자의 경우 내신 실질반영률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다.
입학사정관제도는 특성상 면접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정량적 평가가 아닌 정성적 평가이기 때문에 서류상 큰 문제가 없다면 면접을 통해 최종합격자가 결정된다. 적성평가는 이미 하나의 선발모형으로 자리 잡았다.
다수의 대학들이 수능최저등급을 요구하지 않고 학생부의 실질반영률이 낮기 때문에 모의고사에 대한 객관적 분석 후에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과 자료 제공·인천청솔학원 안재형 입시분석실장>
장호영 기자
bpnewsja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