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쿼터제 축소에 시민단체 등 거세게 반발

정부의 스크린쿼터제 축소 발표 이후 영화인들은
스크린쿼터제 축소방침 철회를 요구하며 릴레이 농성을 벌이고 있다.

정부의 스크린쿼터제 축소 발표를 두고 영화인들이 릴레이 농성을 벌이는 등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인천에서도 시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영화를 사랑하는 인천사람들’과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는 지난 7일 공동성명을 통해 “스크린쿼터제 축소는 전면적 문화 개방의 전초전”이라며 “문화예술을 오로지 경제논리로만 접근하는 현 정부와 미국에 맞서 시민의 힘으로 우리 문화를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예술은 단순히 사고파는 상품이 아니라 사회 전반을 포괄하는 인간의 삶의 총체이고 한 나라, 민족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지표임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이제는 장사가 되니 개방해도 된다”는 경제논리로 문화주권을 포기하려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

또한 우리 정부가 이미 찬성한 유네스코총회 의결사항인 ‘문화 다양성 협약’에 따르면 강대국이든 약소국이든 자국의 문화를 유지하고 그 종의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고 명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FTA협상은 세계 154개국 중 미국과 이스라엘 등 몇 나라만을 제외한 148개국이 찬성해 통과시킨 ‘문화 다양성 협약’을 무시한 채 진행 중이라고 비판했다.

‘우리영화를 사랑하는 인천사람들’ 운영진 조철호씨는 “지금은 한국영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듯 보이지만 헐리우드의 거대자본이 무차별적으로 들어올 경우 우리영화의 설 자리는 없어질 것”이라며 “스크린쿼터제 축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우리영화를 사랑하는 인천사람들’은 2004년 1월부터 상업논리에 밀려 미처 인천에서 개봉하지 못한 채 막을 내리는 영화를 시민들의 힘으로 유치, 시민의 문화향유권을 제기해 온 단체로서 지금까지 여섯 개의시선, 영매, 마이 제너레이션 등 의미 있는 우리영화를 상영해 온 온라인모임(cafe.daum.net/iccinem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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