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봄, 새 아파트로 이사를 앞두고 새집증후군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히 아토피성 피부염 등의 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를 둔 부모들은 해결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장 좋은 해결책은 새 집으로 이사가지 않은 것이겠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 대신 몇 가지 간단한 방법을 숙지하면 새집증후군을 상당부분 예방할 수 있다.

새집증후군(Sick House Syndrome)이란 새로 지은 집이나 건물에 입주했을 때 두통, 눈·코·목의 자극, 기침, 가려움증, 현기증, 피로감 등 다양한 신체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는 건축자재에서 배출되는 포름알데히드 등 각종 휘발성 유기화합물 때문. 특히 이런 증상은 어른보다 바닥에서 보내는 시간과 체중당 호흡량이 많은 어린이들에게 잘 나타난다.

베이크 아웃(Bake-Out) 방식, 상당한 효과

그렇다면 손쉽게 새집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선 입주 전 빵을 굽듯 아파트의 실내 온도를 높여 마감재나 가구 등에 배어 있는 화학물질을 없애는 ‘베이크 아웃’(Bake-Out)방식을 써볼 수 있다. 최근 발표된 대한주택공사의 실험결과에 따르면 입주를 앞둔 아파트에 이 방식을 적용해본 결과, 포름알데히드 등 새집증후군 유발 물질의 농도가 35~71%까지 줄어드는 등 실제로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크 아웃’을 하는 방법은 우선 바깥으로 통하는 문과 창문을 모두 닫고 실내에 있는 가구의 문과 서랍을 전부 연 후 실내온도를 35~40도 정도로 올려 6~10시간 가량 유지한다. 이후 문과 창문을 모두 열어 1~2시간 정도 환기시키는 방법을 닷새 동안 반복하면 된다. 온도를 너무 높이면 마감재가 상할 염려가 있으므로 첫날은 23~25도 정도에 맞추는 것이 좋다.

입주 후에도 환기 자주 시켜줘야

입주 후에도 환기를 자주 시켜 집안에 쌓인 유해물질을 밖으로 배출해주는 것이 좋다. 너무 이른 시간이나 늦은 저녁에는 오염물질이 지상에 깔리므로 오전 10시 이후, 저녁 9시 이전에 10분 가량 앞뒤 창문을 모두 열어 집안 공기를 교체해준다.

녹색식물, 공기정화는 물론 심신안정에 효과

공기 정화는 물론 심신 안정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녹색식물을 키워보는 것도 좋다. 식물은 실내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유해가스, 미세먼지 등을 정화시켜 주며 풍부한 산소를 배출함에 따라 자연적으로 실내의 공기를 깨끗하게 해준다. 새집증후군에 특히 효과가 있는 식물로는 대나무야자, 왜성대추야자, 산세베리아, 벤자민, 고무나무 등이 꼽힌다. 이 외에도 전자파 차단은 물론 오염물질을 흡착, 제거해주는 숯을 집안 곳곳에 놓아두는 것도 손쉽게 활용해볼 수 있는 방법이다.

집안 온도와 습도 적정 유지

이밖에 전문가들은 집안의 온도와 습도만 적당하게 유지해줘도 아이들에게 발생하기 쉬운 알레르기나 호흡기질환 등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조언한다. 계절과 활동상태 등에 따라 다르지만 실내온도는 18~25도, 습도는 40~70% 정도가 적당하다. 카펫이나 치렁치렁한 커튼 등도 유해물질 발산이나 진드기 발생의 원인이 되므로 새로 구입했을 때는 반드시 환기를 해주고 가능하다면 집안에 두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무엇보다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아파트를 지을 때부터 친환경 자재를 쓰는 것이다. 마감재 비용이 크게 늘어난다는 단점이 있지만 최근 웰빙 열풍에 편승해 관련 업계에서 경쟁적으로 자연 소재의 마감재를 시장에 내놓고 있으며, 건설사에서도 옵션으로 친환경 자재 사용을 늘리고 있는 추세이므로 이를 적극 활용해볼 만하다.

자료출처·부동산 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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