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여성문화원 ‘바람직한 제례 모형’ 내놓아

장남·여성에게 부담으로 자리한 설 차례 상차림

핵가족화되는 시대에 점점 그 의미를 상실한 채 부담으로 자리한 제례 절차를 현재에 맞게 합리적으로 변형시킨 제례 모형이 제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사단법인 청년여성문화원(이사장 진민자)이 공청회를 거쳐 ‘바람직한 제례 모형’을 내놓은 것이다.

청년여성문화회가 제출한 ‘바람직한 제례 모형’은 △누구나 알기 쉬운 언어를 사용하고 △제례의 기본 의미를 살리면서 형식은 형편에 맞게 합리적으로 조절이 가능할 수 있으며 △저출산 시대에 맞춰 남녀 구별 없이 누구나 제주가 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친·외가 합사(합동제사) 및 윤회봉사(번갈아 가며 제사를 지내는 것)를 인정하고 △현대적 음식 상차림을 권장하며 △즐거운 가족모임이 되기 위해 남녀노소 구분 없이 참여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 제례 모형은 제사의 주체가 장남으로만 굳어지고 제사의 노동이 여성에게로만 부과되던 불합리함을 극복하고, 제사의 절차를 간소화해 ‘생전에 못 다한 효와 예를 표하자’는 취지에서 개발됐다. 크게 고유문화를 전승하고 전통을 살릴 수 있는 ‘바람직한 전통 제례 모형’과 바쁜 현대인들이 제례의 정신을 되새기며 형편에 맞게 제를 올리도록 하는 ‘바람직한 현대 제례 모형’으로 나눠 완성됐다.

진민자 이사장은 “제례 모형은 누구나 형편에 맞게 행하고, 어린 자녀도 쉽게 참여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여성을 주변인으로 배제하지 않는 것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며 “현대인의 생활에 맞게 변형·생략하거나 ‘고인을 기리는 마음’을 기본으로 집안, 지역, 종교적 차이를 극복하는 방안도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하는 ‘바람직한 제례 모형’은 가족 공동체를 기본으로 만들어졌다”며 “가족 구성원의 합의에 의해 시간과 장소, 주관자와 참례자, 음식의 종류와 복식 등을 유연하게 정하고 합리적으로 운영하면 더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청년여성문화원은 ‘바람직한 제례 모형’에 관한 어린이용과 성인용 홍보자료 2만4천부를 발간, 각 학교와 단체에 보급하는 한편 지난 1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공청회의 의견을 수렴해 표준 모형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바람직한 현대 제례 절차]
①신위 모시기 → ②인사 드리기 → ③첫잔 올리기 → ④조상께 말씀 올리기→ ⑤둘째잔 올리기 → ⑥셋째잔 올리기→ ⑦수저 꽂아 드리고 엎드려 기다리기→ ⑧냉수(차) 올리기 → ⑨수저 내리기→ ⑩작별인사 드리기 → ⑪상 물리기→ ⑫음식 나누기

제공·(사)청년여성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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