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와 제보 받아 7월 4일 명단 공개…낙하산 인사 70여명 거론

평화와참여로가는 인천연대(이하 인천연대)가 송영길 인천시장 취임 1년 동안 단행된 낙하산 인사에 대해 조사를 벌여 그 명단을 다음달 4일 공개한다고 22일 밝혔다. 송 시장의 낙하산 인사가 70명 이상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민선5기 인천시는 야권 정책연대와 단일후보로 8년 만에 이룬 지방정권 교체라는 의미 속에서 출발했다. 동시에 전임 시장이 만들어 놓은 시의 심각한 재정 위기, 개발 중심의 시정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송 시장 취임 후 재정 위기에 대한 이렇다 할 대책이 아직 제시되지 않고, 전임 시장이 만들어 놓은 개발 프레임 또한 좀처럼 깨지지 않고 있다. 특히 송 시장 취임 후 시 산하 공사ㆍ공단을 비롯해 시 재정 출연기관에 송 시장의 측근이나 민주당 관련 인사들이 대거 배치됐다.

시장 후보 경선에서 맞붙었던 민주당 유필우 전 의원은 송도 개발 사업을 담당하는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 SPC(=특수목적법인) 사장으로 갔고, 옛 민주당 남구<갑> 지역위원장이었던 박규홍씨는 인천교통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지난해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길학균씨도 인천아트센터(주) 사장으로 임명됐다.

시 본청에 인사 15명 정도가 새로 들어왔고, 시장 특별보좌관도 역대 시장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인 12명이 임명됐다.

송 시장의 측근이나 민주당 관계자들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도시개발공사, 인천메트로, 인천교통공사, 인천발전연구원, 인천관광공사, 인천대학교, 인천문화재단, 인천의료원, 인천국제교류센터, 인천AG조직위원회 등 거의 모든 산하 기관에 부임했다. 더욱이 전문성이 필요한 특수목적법인(SPC)이나 문화계 등에도 10여명 정도가 부임했다.

인천연대는 “시를 비롯해 공사ㆍ공단, 특수목적법인 등에 전문가보다는 시장 측근 또는 민주당 관련 인사들이 진입했다. 그 규모를 파악하기조차 힘들다. 주요 직책에는 지연과 학연이 작용했다는 평가도 있다”며 “최근 논란이 된 인천발전연구원 부원장 내정 설은 시장의 대선 출마를 위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천연대는 시민들을 상대로 낙하산 인사에 대한 제보를 받고 이를 공개할 것”이라며 “일부 억울한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제동자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만큼 투명한 정보를 시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인천연대 김영정 사무부처장은 “인천에서 ‘연나라’, ‘호연지기’라는 우스갯소리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면서 “송 시장은 야권연대의 초심으로 되돌아가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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