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이웃] 가족사랑 실천사례 발표 최우수상, 진산중 오정수양

▲ 가족사랑 실천사례 발표 최우수상을 수상한 진산중 3학년 오정수양.
 “내가 관심을 가지고 배려한다면 올해 급격히 나빠진 아빠의 건강도 좋아지고, 내가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앓고 있는 아빠의 지병도 완쾌될 거라고 믿고 있어요. 어른이 된 후에도 지금과 같이 우리 가족의 화목이 깨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최근 인천 북부교육지원청에서 주최한 ‘가족사랑(효행) 실천사례 발표대회’에서 ‘효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최우수상을 받은 진산중학교 3학년 오정수(사진)양의 말이다.

진산중(교장 임희우)은 2011년 효 체험 프로그램 선도학교로 지정돼 매주 금요일 아침 전교생이 TV아침동화를 시청하고 감상문을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TV아침동화에는 ‘부모님의 아낌없는 사랑과 자식의 뒤늦은 후회’와 같은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 오양은 그때마다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더욱 잘해드려야겠다는 다짐을 하곤 했다.

특히 오양의 아버지는 난치병을 앓고 있어, 오양은 아버지를 생각해 가족이 더욱 더 화목하고 단단해지길 기대하면서 작은 효행부터 실천하자는 마음으로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윤희숙 지도교사의 추천도 큰 힘이 됐다.

오양이 세운 효행 실천 계획은 ▲이불 정리 ▲부모님과 많은 대화시간 갖기 ▲집 청소하기 ▲아빠 약 챙겨 드리기 ▲아빠와 함께 운동하기 ▲아빠 금연 도와드리기 ▲공부 열심히 해 기쁘게 해드리기 등 7가지다. 어쩌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들이지만, 기본적인 일을 지키는 것이 어려운 만큼 가족의 화목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오양의 생각이었다.

오양은 주말에는 부모님이 시키지 않아도 이불 정리와 청소를 하고 집에 와서는 컴퓨터 앞에 앉기보다는 학교에서의 하루 일과를 부모님에게 이야기하고 조언도 구하고 있다.

아버지가 여러 가지 약을 먹어야 해서 가끔 빼놓고 못 먹는 약들이 있는데 이를 빼먹지 않도록 항상 물 한 잔과 함께 약을 챙겨드리고 주변 공원에서 운동도 함께 하고 있다. 금연을 못하는 아버지를 위해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을 고치겠다고 약속하고 아버지의 금연도 성공시켰다.

지금까지 해왔던 효행 실천 계획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오양은 부모님과 함께 해오고 있는 푸르미가족봉사단 활동도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선생님의 추천으로 대회에 나갔고 대회 당시 많이 떨어 생각도 못했는데 최우수상을 받게 돼 정말 기뻐요. 아빠도 주변 사람들에게 상 받은 것을 자랑하고 기뻐하셔서 좋습니다. 아빠가 남들한테 시선 의식하지 말고 제 자신에게 정직하고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라고 많이 조언해주셨는데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우리 가족도 지금보다 사랑이란 말이 더 잘 어울리도록 서로를 더 아끼고 사랑하는 가족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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