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는 달리고 싶다. 그러나…
자전거는 달리고 싶다. 그러나…
  • 이승희 기자
  • 승인 2005.12.1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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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민 자전거 이용 실태조사 결과 발표

자전거 부대 시설 부족…이용자 57%가 자전거도로 불만족

 

▲ 자전거도로 위의 불법 주차들 <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인천시의 자전거 이용 경험자 57%가 현 자전거도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인천녹색연합이 남동의제21추진협의회와 함께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실시한 부평구와 계양구, 남동구 지역의 실태조사와 10세 이상 인천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1천745명 응답 / 신뢰수준 95% 허용오차 ±2.5%)를 통해 나타났다.
인천녹색연합은 이번 조사를 통해 인천시가 100만대(인천녹색연합 추산)에 달하는 자전거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비해 자전거 관련 부대시설이 부족하며, 자전거도로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전거 이용하지 않는 이유 - ‘안심하고 이용할 수 없어서’

조사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1천745명 가운데 45%가 자전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자전거를 소유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 중 46%가 자전거전용도로 등 제반시설이 갖추어진다면 자전거를 이용하겠다고 응답했다.
자전거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안심하고 이용할 수 없어서’가 21%로 가장 높았고 ▲‘자전거를 탈 줄 몰라서’ 15%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불편해서’ 15% ▲‘타지 못하게 해서’14% 순이었다. 또, 자전거도로 이용 경험자들의 57%가 만족하지 못하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답한 11%와는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자전거 이용에 불편한 점으로는 △보행자의 방해(31%) △자동차의 위협(24%) △도난 등 보관(22%) △자전거도로 미비(15%)로 응답했다.

 

자전거도로 단절구간 많아

이런 응답 결과에 대해 인천녹색연합은 현 자전거도로가 인도에 설치돼 있고, 차도를 이용할 때는 자동차로부터의 위협 등 안전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설문조사와 병행해 실시한 자전거도로 등 제반시설에 대한 실태조사에서 단절된 구간이 많아 도로의 연결성이 확보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교차로에는 자전거를 위한 표시가 전무했다는 것이 인천녹색연합의 설명이다.
또, 대부분의 자전거도로에는 자동차들이 주차되어 있어 자전거 통행을 방해하고 있었으며, 계양구와 남동구, 부평구의 총연장 134.5km의 구간 중 주행 방해 시설물이 25곳이 넘었고, 자전거도로선 표시 페인트가 지워지는 등 관리 보수가 필요한 구간이 39km에 달했다. 심지어 자전거도로가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표시된 구간 중 6.5km는 자전거도로인지 확인할 수 없었고, 자전거도로의 연결선상의 10cm 이상 보도턱도 상당수 확인됐다. 아울러 부평의 북구도서관이 자전거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것에 반해 인천시청은 자전거 전용 주차장에 주차돼 있는 자전거가 거의 없어 대조를 이뤘다.

 

자전거 관련 시설확충·제도적 뒷받침 필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인천녹색연합은 자전거 관련 시설 확충이 필요하고, 자전거도로 위의 자동차 주차에 대한 법적인 단속근거 마련 등 자전거이용에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무공해 대안교통수단인 자전거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운송규약으로 소지하고 탑승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는 지하철 등에 자전거를 가지고 탈 수 있도록 하는 등 적극적인 대중교통수단과의 연계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