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피해 여교사, 학교 명예 실추시켰다?
성희롱 피해 여교사, 학교 명예 실추시켰다?
  • 이영주 기자
  • 승인 2005.12.1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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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여중 성희롱 사건 팽팽한 공방 이어져
인천의 ㅈ여중에서 일어난 교장에 의한 여교사 성희롱 사건이 피해자와 가해자 측의 팽팽한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1일 인천지역 여성단체와 각 시민사회단체 여성위원회로 구성된 인천지역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열어 “ㅈ여중의 교장이 여교사들을 상대로 폭언과 성적인 농담을 일삼고 있다”며 학교장을 파면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번 사건은 피해 여교사 중 두 명의 여교사가 지난 9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으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관련기사 본보 2005년 12월 7일자)
그러나 학교 측은 이번 사건이 임아무개 교장과 임아무개 교감의 갈등에서 빚어진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ㅈ여중 행정실장은 “교감의 인사이동 문제를 두고 교장과 교감이 갈등을 겪게 되자, 교감이 여교사들을 부추겨 교장을 성희롱 사건으로 고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부모들 역시 이번 사건이 성희롱 사건으로 비화된 것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ㅈ여중의 학부모들은 지난 8일 학부모총회를 열어 이번 사건을 통해 학교의 명예가 실추됐다고 의견을 모으고, 물의를 일으킨 두 명의 여교사를 인사조치할 것을 촉구했다. 그리고 이러한 요구를 모아 지난 9일에는 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한편, 대책위 측은 지난 8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 박문희 여성위원장, 참교육학부모회 인천지부 노현경 지부장, 여성노동자회 이례교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감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면담에서 교육감은 “진상조사를 통해 사법처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성희롱사건이 확실히 밝혀진다면 사법처리 여부와 상관없이 교육청에서 징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시교육청은 부교육감의 지시 하에 남부교육청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책위의 소속단체인 인천여성회 최주영 사무처장은 “이번 사건은 가해자 측이 명예훼손을 운운하며 피해자들이 오히려 가해자로 몰리는 전형적인 성희롱 사건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피해자와 가해자가 여전히 한 학교에 근무하면서 피해 여교사로 인해 다른 교사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등 학교장의 협박성 발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이는 명확한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하루빨리 피해 여교사들이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교육청의 철저한 조사와 징계가 조속히 시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