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의회, 단체복 구입에 해마다 9백∼8백여만원 지출

부평구 의회가 지난해와 올해 유관기관 친선 체육대회에 참가하면서 체육대회 비용으로 상식 밖의 예산을 사용했다는 지적이다. 
의회는 지난 2004년 10월과 2005년 11월에 부평구 유관기관 체육대회에 참여하면서 “의원 및 직원의 일체감을 강화하고 체육활동의 편의를 도모한다”는 이유를 들어 체육복 및 운동화 구입비로 각각 937만5천원과 808만2천원을 의정운영공통경비에서 지출했다.
이는 의회가 2004년 의정운영공통경비로 지출한 9천7만1천820원의 10.4%와 2005년 의정운영공통경비 예산 9천660만원의 8.4%에 해당하는 액수이다.
또 이는 유관기관 체육대회에 비슷한 인원이 참가한 부평구청과 비교해 볼 때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구청은 2004년도 유관기관체육대회를 진행하면서 총 146만7천790원의 예산을 지출했으며 이중 단체복 구입비는 62만6천890원이다. 의회가 단체복 구입비로 지출한 예산은 구청의 15배에 달한다.
정보공개 신청을 통해 이를 지적한 평화와참여로가는 인천연대 부평지부(지부장 강주수)는 “체육복 구입에 의원 1인당 약 25만원이 들어간 셈”이라며 “이러한 결과는 비싼 명품을 입어야 의원의 품위가 유지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질책했다. 또한 “이는 전형적인 예산 낭비의 사례”라며 “구민들은 경제난 속에 허리띠를 졸라 매고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데 반해 의원들이 단 하루의 체육대회를 위해 거금을 들여 단체복을 구입한 것은 서민의 고통을 외면한 채 자신들의 체면 세우기에만 급급한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인천연대 부평지부는 구 의회 제132회 정례회가 열리는 기간인 8일부터 의회를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며, 즉각적인 사과가 없을 시 농성투쟁도 불사하겠다고 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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