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발전에 도움” ↔ “지역 균형발전 저해”

 

▲ 제물포고등학교 전경. <사진제공ㆍ제물포고>
57년 전통의 인천 제물포고등학교 송도 이전을 두고 찬반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11일 중구 전동의 제물포고와 남동구 만수동 만월중, 남동구 구월동 만월초 등 3개교의 이전ㆍ재배치(안)을 행정예고했다. 행정예고를 보면, 제물포고는 송도 신도시, 만월중은 남동구 서창2택지 개발지구, 만월초는 남동구 구월보금자리 지구로 각각 이전ㆍ재배치된다.

이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적정규모학교 육성 기본계획(이하 기본계획)’에 의거한 것이다. 기본계획을 보면, 학교 신설비 교부 방법이 신개발지 등 학교 설립이 필요한 지역이 있음에도 동일 학교군 내 여유교실이 발생한 지역에는 순수 학교 신설은 배제하고 기존 학교를 이전ㆍ재배치하는 경우에만 학교 신설비를 교부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시교육청은 동일 학교군 내 신도시 개발에 따라 학교 신설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구도심 학교 공동화 현상 심화와 유휴교실 과다 발생에 따른 학생 수용 여건의 불균형을, 이전ㆍ재배치를 통해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행정예고는 시교육청 홈페이지(www.ice.go.kr) 공지사항에 2월 1일까지 게시되며, 이에 대한 의견은 2월 1일 오후 6시까지 시교육청 학교설립기획단에 팩스(420-8188)나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하지만 제물포고를 2014년까지 송도 신도시로 이전ㆍ재배치하겠다는 시교육청의 계획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와 총동문회는 지리적 여건 등 학교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인 반면, 학교 인근 중구ㆍ동구ㆍ남구 등 3개 자치구 구청장들은 지역 균형발전을 저해하게 된다는 이유로 반대 의견을 밝혔다.

김홍복 중구청장, 조택상 동구청장, 박우섭 남구청장은 13일 공동성명서를 통해 교육환경을 악화시키고 지역 균형발전을 저해하는 제물포고 이전 계획을 즉각 철회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신도시 학교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고등학교를 별도로 신설할 것과 시교육청이 구도심 지역이 소외받지 않는 공평한 공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획기적인 교육정책을 수립ㆍ시행할 것, 인천시는 구도심 회생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수립하고 지역 간 균형 있는 발전 사업을 조속히 추진할 것 등을 촉구했다.

반면, 제물포고와 총동문회는 송도 이전이 학교 발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찬성 의견을 밝히고 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