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게도 송년회가 필요하다
가족에게도 송년회가 필요하다
  • 이영주 기자
  • 승인 2005.12.0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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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을 알차게 정리하는 가족송년 프로그램

시간은 빠르게 흘러 이제 2005년 달력이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회사, 동문회, 향우회 등 각종 모임의 송년회 시즌이 다가온 것이다.
그러나 연말의 송년 분위기 속에 가족은 소외당하기 일쑤다. 각자 바쁜 연말 약속을 보내는 가운데 오히려 가족들과는 얼굴 마주치기조차 어려운 경우가 다반사다.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 많은 관계를 관리하고, 그 모임과 의미 있는 송년을 보내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가족을 외면한 송년은 정말 생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부분을 소외시키는 것이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아이와 함께 한 해를 차분히 정리하고 새해 계획을 가족과 더불어 세우는 것이 교육적으로도 필요하다.

 

음식은 간단하게, 마음은 크게

특히 바쁜 연말, 가족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날짜를 잡기 어렵다면 가족 모두가 쉬는 일요일 오후나 저녁시간이 적당하다. 다른 송년모임처럼 거한 술자리를 가질 것도 아니니 크게 음식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된다. 평소 먹던 식사에 간단한 과일과 음료 정도만 추가해 부담을 줄인다.
대신 마음가짐은 크게 준비한다. 가족 간에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송년과 새해맞이를 갖는 것이 어색하지 않으려면, 송년회에 참석하기 전 가족들과 보냈던 1년을 차분하게 돌아보는 시간은 꼭 가져야 할 것이다.
1년을 돌아보며 가족들에게 한해를 정리하는 편지로 마음을 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평소 대화가 부족했던 가족일수록 멍석 깔아놓고 한 해를 정리하자면 어색함이 많을 것이기에 편지쓰기는 더욱 유용한 송년 방법이다.

 

솔직하게 한 해 돌아보기

1년을 돌아본다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혼자서가 아니라 가족과 함께 돌아본다는 것은 더더욱 그렇다. 가족들이 솔직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평소 웬만큼 대화를 하는 가족 내에서도 쉽지 않은 일.
이럴 때는 게임 형식을 빌어 대화를 유도하는 것도 좋다. 청소년들이 모꼬지를 가면 친구들과 하는 놀이 중 하나인 진실게임을 한번 해보자.
탁자 위에 커다란 촛불 하나만 켜놓고 불을 꺼 진지한 분위기를 유도한 뒤 술래를 정해 그 사람에게 평소 꼭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을 한다.
“아빠는 제 생일에 놀이공원 가기로 한 약속 왜 안 지키셨어요?”“우리 딸 요즘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것 같던데, 엄마한테 말해줄래?”“당신은 ‘집안일 좀 해’ 하는 말 말고는 나한테 할 말이 없어?”이때 핵심은 가족들이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도록 ‘이 자리에서 이야기된 것들은 절대 다시 끄집어내지 않는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다. 평소 궁금했던 것, 원망스러웠던 것, 서운했던 것, 고마웠던 것을 서로 나누면서 가족들이 자신에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무척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가족과 함께 새해 계획 세우기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면, 이제 새해를 계획할 차례.
이때는 내년 달력을 꺼내놓고 가족들의 생일이나 기념일 등 챙겨야 할 날짜를 함께 확인하며 표시를 해두는 것이 좋겠다.
또 가족마다 한 가지씩 ‘이것만은 꼭 지키겠다’는 약속을 정해서 달력에 예쁘게 붙여두면, 자신의 다짐을 잊지 않을 수 있고 가족들도 약속을 지키고 있는지 지켜보고 옆에서 도와줄 수도 있어 작심삼일을 방지하는 데 유용하다.
더불어 서로에게 하는 당부의 말도 함께 적어두면 좋다. 아예 1월부터 12월까지 달력을 새로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어려울 것 없이 원래 있는 달력에 가족사진과 다짐을 적은 쪽지, 당부를 적은 색지 등을 예쁘게 붙이면 훌륭한 가족 달력이 된다.
이 달력을 거실에 걸어두고 서로에게 했던 약속을 기억하며 한 해를 보낸다면 어느 해보다 알찬 2006년이 되지 않을까?


이웃과 더불어 더욱 행복한 가정 만들기

가족송년회라고 해서 꼭 가족들만 챙기란 법은 없다. 가족들이 함께 모인 만큼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송년모임을 하기 전 이웃의 독거노인의 집이나 복지시설을 방문해 말벗이 되는 것도 좋은 방법. 또한 새해 다짐에 이웃과 나눌 수 있는 실천 하나씩을 정해 1년 내내 나눔을 실천하는 가족이 된다면 사회와 더불어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