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의원 “민주당 의원들에게 확인해 봐도 거짓 주장”

한나라당 조진형(부평갑) 의원 등이 광저우 아시아 경기대회 폐막식 참가에 앞서 유람선 관광을 하다 술자리에 참석한 것이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당시는 연평도 사태로 정부와 인천시 등이 서해 5도에 대한 방위태세를 확립하고 주민안전대책을 마련해야하는 시점이었다. 삶의 터전을 읽어버린 연평도 주민들과 아픔을 함께하고 피해시설 복구 등에 만전을 기해야하는 시점에 인천을 지역구로 둔 한나라당 의원들이 광저우 유람선에서 술자리를 가진 것.

이날 유람선 관광은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인천아시안게임의 밤’ 행사의 일환으로 마련한 것으로, 조직위는 유람선 테이블에 맥주 1~2병씩과 땅콩 등 약간의 안주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인천시당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26일 광저우 아시안게임 폐막식 전 유람선 관광 코스에서 술판을 벌였다”며 “국내 사정이 좋지 않고 가뜩이나 (연평도 사태가) 인천에서 일어난 일이니 (술자리가) 적절하지 않다는 만류에도 강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송영길 인천시장에게는 트위터 글 하나, 언행 하나하나를 연평도 사태와 연결시키며 진중한 행동을 요구했다”고 한 뒤 “찜질방으로 피란해 심적, 육체적으로 힘들어하는 연평도 주민을 생각하고 분노한 국민들을 생각했다면 유람선 일정도 거절했어야했다. 술자리는 어불성설”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한나라당 이학재 의원은 술 마시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참석하지 않았다”며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해외 유람선에서 관광하고 술자리를 가진다는 것은 안보를 제일 우선시하는 정당의 국회의원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행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말 그대로 술판도 아니고, 국제적 행사에 참석했다가 조직위에서 마련한 자리에 단순히 참여만 했을 뿐인데, 술판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정치적 공세’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 일과 관련해 조진형 의원은 <프레시안>과 한 인터뷰를 통해 “술자리는 없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유람선에 민주당 신학용, 홍영표 의원도 함께 했다”며 “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확인해 봐도 거짓 주장이다”라고 밝혔다. <부평신문>은 조 의원과 인터뷰하려 했으나, 조 의원은 광저우에서 일본으로 출장길에 올라, 할 수 없었다.

다만 함께 광저우 행사에 참석한 민주당 홍영표(부평을) 의원은 “인천 의원 중 황우여, 신학용, 저는 OCA 관계자를 만났고, 다른 의원님들은 OCA측에서 일정을 연기해 선상투어에 참석하게 됐다. 일부 언론보도에서 나온 호화 유람선도 아니고, 한 시간 이상 유람선을 타고 있어 맥주가 나와 그것을 마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성명서가 문제 있어 사실과 다르다고 (=민주당 인천)시당에 상황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일에 앞서 조진형 의원은 ‘청목회’ 사건으로 구설수에 오른 상태였다. 조 의원은 민주당 최규식·강기정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 7명과 함께 청원경찰법 개정에 협조했으며, 이들은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로부터 각기 500만~2000만원의 현금을 받은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돈이 합법적인 후원금이 아니라 입법로비 성격이 짙다고 보고 해당 의원들을 소환 조사한 뒤 뇌물죄 등으로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언론보도를 보면, 조 의원실은 2009년 10월경 현금 1000만원과 청목회원 명단을, 강기정 의원실은 같은 해 11월 청목회 광주지회 간부에게서 현금 500만원과 회원 명단을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조 의원 측 관계자는 “개인 후원금을 받았을 뿐, 뇌물 등은 전혀 아니”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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