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전에도 남편의 가정폭력에 시달려오던 여성이 이혼한 지 반년만에 전 남편으로부터 살해당한 사건을 계기로 정부의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이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지난 달 27일 경기도 수원시의 한 아파트 앞에서 전 남편 이아무개씨가 휘두른 흉기에 수 차례 찔려 살해된 김아무개씨는 2002년부터 인천여성의전화(회장 배임숙일)를 통해 가정폭력에 대한 상담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여성의전화에 따르면 김씨는 결혼생활 중 남편의 비위를 거슬렸다는 이유로 머리를 방바닥에 내리치는 등 폭력에 시달려왔다. 상담을 통해 어렵게 이혼을 했지만, 결국 이혼한 전 남편의 가정폭력으로부터는 헤어나오지 못했던 것.
인천여성의전화는 “가정폭력으로 이혼을 한 후에도 계속적으로 피해를 당하고 있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이는 현 가정폭력방지법이 피해자에게는 안전망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국 각 지역 여성의전화 연합체인 한국여성의전화연합 성명서를 통해 ‘가정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 강화’와 ‘가해자의 재범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정부에 요구했다. 또한 가정폭력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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