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모두가 함께 나누는 부평풍물대축제를 기약하며..

▲ 오후7시부터 본 무대에서는 다채로운 풍물 행사가 이어졌다. 사진은 전통 풍물놀이를 하며 곡예기술까지 선보이고 있는 사물놀이패의 모습.
지난 9일 시작한 14회 인천부평풍물대축제가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3일 폐막식 공연에는 양악과 전통음악의 조화로운 선율로, 사물놀이패와 비보이 댄스로 표현된 옛것과 새것의 통합으로, 또한 낡은 관성을 벗어 던지고 새 시대의 변화를 기약하는 만장 퍼포먼스로, 모두가 하나 되는 대동한마당의 장으로 5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시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흥겨운 전통 가락 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며 즐거워했고, 전날 내린 비 때문에 열지 못했던 체험마당 부스를 찾아다니며 아이와 가족과 함께 따뜻한 정을 교감했다. 그동안 거리 풍물마당을 진행했던 모든 출연진이 나와 거리 퍼레이드를 펼치자 부평대로를 가득 메운 시민들은 벅찬 감동을 숨기지 못하고 연신 환호성과 감동의 박수를 보내주었고,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만장을 든 기수단과 풍물패들은 그동안 갈고 닦았던 솜씨들을 맘껏 보여줬다.
 

▲ 13일 오후 6시, 부평대로에서 풍물 거리퍼레이드가 시작되자 시민들이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다. 사진은 퍼레이드 중 거인퍼포먼스 모습.

 

▲ "와~UFO가 나타났다" 풍물단원들이 마술에 가까운 묘기를 선보이자 시민들은 신기해하며 소리쳤다.

 

▲ 풍물단의 거리퍼레이드 모습. 만장에는 남사당 이라는 글자자 쓰여져 있고, 그 뒤로 춤을 추며 들어오는 풍물단원들이 보인다.

 

▲ 누구 못지않은 춤사위로 시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던 어린이 풍물단원.

이번 거리퍼레이드에는 용고단과 기수단, 취타대, 부평삼산풍물단, 동풍물경연대회 입상팀, 일본건국학교 풍물단, 봉산탈춤패, 호남우도농악패, 금산좌도농악패, 남사당놀이패, 아프리카공연단 아닌카, 광대극 떼이루, 비보이공연단, 타악 퍼포먼스 아작, 시민 타악단, 타투, 난장&판, 더늠, 삶터, A-jack, 생동감 크루 등이 함께 했다.

롯데백화점 앞 열린마당에서 열린 미8군 군악대의 음악과 합창에 모두가 박수를 치며 열렬한 응원을 보내주었고, 이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함께 호흡을 맞추어 가며 흥겨운 시간을 함께 했다. 폐막식 공연에서 보여준 화려하고 신비스런 공연에 모든 시민들은 하나가 되어 공연 무대로 흠뻑 빠져들었다.

폐막 무대에는 창작풍물대전 수상팀들과 일본 건국연희패, 연희집단 THE광대, 광대놀음 떼이루, 인천부평전통연희단, 청배&비향, 비보이 리듬몬스터 팀이 함께했다. 

마지막으로 인천만만세 대동한마당에서는 만장을 흔들며 등장한 기수단과 풍물타악단, 시민들이 함께 대로를 행진하며 풍물축제의 마지막을 장식이라도 하듯 원형을 이루며 강강술래를 진행했다. 

폐막 행사 이모저모

 

▲ 롯데백화점 앞 열린마당에서 열린 미8군 합창단의 음악콘서트 모습.
오전 10시부터 대한생명 빌딩 앞에서는 5회 창작풍물대전이 진행됐고, 문화의 거리 입구에서는 부평삼산농악패와 봉산탈춤, 남사당 놀이의 전통풍물한마당이 펼쳐졌다. 이어 롯데백화점 앞 열린마당에는 2010부평난장 프린지축제와 미8군음악회 및 테마공연이 진행됐으며, 체험놀이 마당에는 농경문화체험, 문화예술체험, 도예공예체험, 풍물체험, 한지공예체험, 다문화체험, 나눔 장터, 먹을거리 장터, 경제 부스등이 운영됐다.

거리 행사장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 행사와 중소기업 홍보관, 부평골왕장기대회, 민속그네뛰기대회, 인천산업체 전시회 등이 진행됐다. 또한 전통연희마당에는 민속놀이의 ‘두레풍장’ 재현과 중요무형문화재 초청공연이 이어졌고, 모내기와 벼 베기 등 농사를 짓는 과정에서 함께 즐기는 풍물가락을 들려줬다. 

 

▲ 금강산도 식후경.
헌병대 앞 도로를 가득 메운 먹거리마당에서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듯 푸짐하게 차려 놓은 여러 가지 음식들과 막걸리를 먹으며 허기진 배를 채웠고, 도로 한쪽으로 쫓겨난 노점상들은 반짝 장사를 놓치지 않으려고 행사 관계자와 연신 씨름을 하며 상품을 팔았다.

행사 전날부터 짐을 옮기고 쓰레기를 치우고 무대를 만드느라 고생한 자원봉사자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으며, 마치 대목 수익이라도 올리듯 할머니ㆍ 할아버지들은 주변에 버려진 파지들을 모으느라 새벽까지 연신 땀을 훔치면서도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그리고 역시나 쩌렁쩌렁한 음악에는 누구보다 아이들이 무척이나 즐거워했고, 또 역시나 어떤 행사장에라도 무법자처럼 나타나는 얼큰하게 취한 아저씨들도 모처럼 해방구가 된 8차선 대로를 제집처럼 휘젓고 다니며 행복해했다.

5년째 행사 기획을 맡았던 곽경전 기획단장은 앞으로의 행사는 좀 더 시민과 함께하며, 형식을 탈피하는 문턱 낮은 무대의 장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마지막 소회를 밝혔다.

곽 단장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행사였지만 부평의 자랑이고, 한국의 대표 문화 아이템이며, 세계문화유산으로 거듭나고 있는 풍물대축제가 시민들의 자긍심으로 남아주었으면 좋겠다”며 “후배들에게도 거듭 이야기해주고 있지만, 앞으로의 풍물축제는 부평의 아마추어 예술단체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고, 눈높이에 맞춘 문화예술 공연을 더욱 풍성하고 알차게 준비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축제로 다시 탄생하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한편, 풍물대축제는 지난 97년 4회 구민의 날 행사와 2회 늘푸른 부평문화예술제를 연계해 부평문화의 뿌리 찾기로 처음 시작됐다. 첫 회 연인원 10만명이 참여해서 2009년 13회째에는 100만명 이상이 행사에 함께하며 명실 공히 인천의 대표적 문화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14회 풍물축제의 타이틀은 ‘너와 나, 그리고 더불어’로써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며 시민과 소통하는 새로운 시대, 변화의 물결을 표현했다. 

 

▲ 도자기 공예 체험에서 어린이가 직접 흙으로 만들어보며 신기해 하고 있다.

 

 

▲ 부평구 미술인회가 주최한 부채만들기와 솟대만들기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 시민들은 밤늦게 열린 인천만만세 퍼레이드를 끝까지 함께 참여하며 부평대로 전체를 가득 메웠다.
▲ 사물놀이패의 화려한 춤사위가 그야말로 장관을 이뤘다.
▲ 푸른 밤하늘을 수놓은 폐막 불꽃놀이 쇼(show).
▲ 잔치는 끝났다. 시민들은 하나둘씩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으며 화려한 공연을 장식했던 무대는 이내 철거됐다. 풍물축제는 끝났지만 지구촌 축구축제인 월드컵은 이제 시작됐다. 대한민국이 16강을 너머 다시 4강을 재현하는 그날을 기원하듯이 마지막까지 붉은악마의 깃발이 한산한 거리를 밝게 비췄다. "다-시-한-번,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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