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민노당 당선인 합동기자회견

▲ 민주노동당 인천시당은 7일 6.2 지방선거 당선인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수도권에서 지방자치의 모범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수도권 최초로 진보정당 기초단체장을 탄생시킨 민주노동당 인천시당은 7일 6.2지방선거 당선인 합동기자회견을 통해 “수도권에서 지방자치의 모범을 선보여 진보정치의 참 맛을 시민들에게 선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시청에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는 배진교ㆍ조택상 기초단체장 당선인을 비롯한 당선인 8명이 모두 참석했다. 민노당은 인천에서 배진교 남동구청장, 조택상 동구청장, 정수영 인천시의원을 비롯해 구의원 5명 등 모두 8명을 당선시켜 인천지역 3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용규 인천시당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지방선거는 오만한 이명박 정부를 심판해 달라는 국민의 지상명령에 따라 ‘야권 단일화’를 추진했고, 야권 단일후보에게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 압도적인 수의 야당 후보들이 당선됐다”고 한 뒤 “88개 정책연합을 통해 지방권력을 교체한 만큼, 민주당을 자극하고 선도해 시민의 뜻에 부합하는 지방행정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며, “수도권에서 최초로 민노당 구청장을 2명이나 배출해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노동자 서민의 이해와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고 통일과 생태 등 진보적 가치를 구체화해 진보정치의 참 맛을 시민들에게 선사하겠다”며 “10년 동안 준비한 진보적 가치를 소통을 통해 실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영길 인천시장 인수위원회 참가 여부에 대해서는 당선인 측의 요청이 있으면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배진교ㆍ조택상 구청장 당선인은 “그동안 밝힌 진보가치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공직사회, 시민사회 등과도 소통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도로를 내고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등 지역을 바꾸는 데 진보와 보수가 다를 수 없다. 일부에서 노사분규를 조장할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이 나오지만, 진보적 가치를 주민 밀착형 행정을 통해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6.2 지방선거 당선인 합동기자회견에서 배진교(가운데) 남동구청장 당선인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기자회견 일문일답>

▲ 유권자의 기대가 높지만, 불안의식도 꽤 있다. 어떻게 행정을 펼치겠냐?

배진교
= 남동구가 민주노동당이 한 번도 집권하지 않은 지역이다 보니 우려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시민들의 정치의식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교통문제를 해결하고 도로를 내는 데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을 수 없는 만큼 주민과 소통해 유권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
일부에서는 민노당이 당선돼 남동공단에 노사분규가 늘어날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중소기업이 밀집한 남동공단을 활성화하는 데 어느 누구보다 노력할 각오다.

▲ 공무원노조에 대해 어떤 입장이냐?

배진교
= 교사, 공무원에게 정치적 결사의 자유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단체교섭권 등 노동3권 중 2권만 인정되고 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와 충돌이 발생한다면 최대한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조택상 = 나는 노조 위원장 출신이다. 먼저는 노조를 노조로서 제대로 인정해줘야 한다. 구청장으로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협조체제를 구축해 공무원노조가 내세우고 있는 공직사회 개혁을 만들어 나가겠다. 그것이 결국은 국민을 위한 길이 아니겠나.

▲ 민주당이 승리하는 데 야권연합이 큰 역할을 했다. 민주노동당 김성진 전 인천시장 후보도 큰 역할을 했다. 향후 어떤 계획이냐?

이용규
= 협력할 부분은 함께 할 것이다. 특히 야권연대는 단순한 연대가 아닌, 88개의 정책에 기반 했다. 그 정책연대가 제대로 실현될 수 있도록 견제와 비판의 역할도 할 계획이다. 시민사회와 논의해 인수위원회 활동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 공동지방정부를 구성하기로 한 거 아닌가? 인수위 참여 등을 제안 받은 것이 있는지.

이용규
= 인수위는 10개 분야 20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할 계획이다. 요청이 들어오면 시민사회와 논의해 참여할 계획이다. 하지만 공동지방정부는 중앙정부처럼 장관 인사 등을 통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책분야에서 진보적 가치를 최대한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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