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청장 예비후보 인터뷰] 무소속 김현상

6.2 지방선거일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각 당은 후보 공천을 마치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부평구청장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박윤배(58) 후보와 민주당 홍미영(54) 후보의 접전이 예상된다. 또한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인 김현상(52), 심상호(63)씨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부평신문>은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평구청장 예비후보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민주당 부평구청장 후보 공천을 신청했다가 홍 후보의 전략공천 이후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김현상 후보를 6일 만났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홍 후보를 전략 공천한 것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으며, 박 후보의 도덕성 문제도 선거운동 시기에 집중적으로 부각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민주당의 전략공천은 풀뿌리 민주주의를 무시하고 지역민의 정서를 무시한 처사”라고 한 뒤 “기존의 낡은 정치에 식상해하는 주민들이 새로운 바람을 원하고 있는 만큼 부평에서 무소속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자립형 사립고등학교를 유치해 부평 교육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찾아가는 사회복지서비스를 통해 ‘웰빙’ 부평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아래는 김 후보와 한 인터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 김현상 후보. 김 후보는 자립형 사립고등학교를 유치해 부평 교육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찾아가는 사회복지서비스를 통해 ‘웰빙’ 부평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 무소속 출마가 공천 불복으로 받아들여지는데?
= 김현상 후보: (홍미영 후보) 전략공천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맞지 않은 정치 논리다. 지방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제도인데, 중앙에서 전략 공천한 것은 옳지 않다. 후보들이 없다면 모르지만,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처사다.

내가 탈당한 것이 해당(=당을 해롭게 하는) 행위가 아니라 부당성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탈당할 수밖에 없었다. 민주당 소속으로 6명의 예비후보자가 있었지만, 선거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은 홍미영 후보를 전략 공천했다.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마지막 4명의 후보가 경선을 요구했지만, 시의원과 국회의원까지 역임한 사람(=홍 후보)이 그것을 수용하지 않은 것은 잘못된 것이다. 경선 후 패배했다면 도울 수 있는 여지도 있었다. (무소속 출마) 책임은 민주당과 홍미영 후보가 져야한다.

▶ 무소속 출마는 매우 힘든 과정인데, 완주할 건가?
= 양당 정치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위기관리능력이 부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명박 정부에서 시행하는 각종 프로젝트가 국민의 지지와 성원을 못 받고 있다. 천안함 사고에서 주는 교훈이 크다. 비단 북한 개연성을 넘어 한나라당과 여당, 정부의 위기관리시스템에 허점이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세종시 수정안, 4대강 사업, 경인운하 사업 등이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건설공화국이 된 듯하다. 인천 만해도 그렇다. 송도는 돌로 매립해야하는데, 돈으로 매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편중된 개발로 인해 구도심이 더욱 낙후돼 소외를 받고 있다. 한나라당의 실정(失政)이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실정(失政)에도 불구,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양당 구도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당내 관리도 못해서, 국민참여당이나 평화민주당을 만들어서 민주당 지지 세력이 사분오열되고 있다. 유권자가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고 있다.

유권자 중 상당수는 양당을 거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무소속 바람이 불수도 있다. 유능하고 실력 있는 무소속 후보라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평화민주당 등에서 (입당) 제안이 있었지만, 다른 당으로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무소속 후보가 정당 조직이 없어서 힘들다고 하지만, 무소속은 유권자 전체가 당원이다. 그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다. 나는 무소속 당을 ‘웰빙당’으로 칭한다. 부평에서 무소속이 당선되는 기적을 만들고 싶다. 그 준비를 지지자들과 함께 차곡차곡 해나가고 있다. 장헌식, 김승현 무소속 후보와 연대하고, 주안장로교회 교인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부평에서 무소속 바람을 일으키겠다.

▲ 김현상 후보.
▶ 지방선거 필승전략은 무엇인가?

= 두 후보(=한나라당 박윤배, 민주당 홍미영)의 싸움을 관망하다가 홍미영 후보를 집중적으로 공략한 뒤 박윤배 후보를 공략하겠다. 심상호 후보는 완주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한나라당 후보와 손을 잡지 않겠냐고 본다. 3파전 구도, 즉 1강 2약 구도가 될 것으로 본다. 성공한 CEO 경력을 부각해 부평에서 새바람을 일으키겠다. 복지 전문가로 삶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다.

▶ 구청장으로 당선된다면 꼭 하고 싶은 것은?
=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것은 부평이 다른 자치구보다 구도심 개발이 안 되고, 과거 60~70년대의 영화로운 명성은 없어지고 낙후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평의 명성을 되찾을 계획이다. 경제 활성화와 상권 회복에 전념할 것이다.

또, 부평에 사는 좋은 두뇌들이 서울로 유출되지 않도록 자립형 명문 사학을 부평에 유치하겠다. 장학재단도 만들어 부평을 교육도시로 만들고 싶다. 그렇게 되면 정주 여건이 좋아진다.

아울러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세일즈’ 기초단체장이 되고 싶다. 나는 성공한 CEO로 어떻게 하면 부평에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이다. ‘희망근로’처럼 예산만 쏟아 붓고 일자리는 창출 못하는 사업은 하지 않겠다.

▶ 경쟁 상대 후보들을 어떻게 평가하나?
= 박윤배 후보는 인간적으로 인품이 있고 유능한 분이지만, 너무 오래했다. 12년 동안 똑 같은 구청장이 행정을 한다면 부평구민에게 좋지 않다. 정책도 고갈됐을 것이다. 더욱이 불미스러운 사건(=박 후보 부인의 제3자 뇌물취득 혐의 건. 고등법원은 증거 불충분 등의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을 야기해 부평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재충전을 위해서라도 구청장 출마는 적절하지 않다.

홍 후보는 적극적인 여성정치인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국회의원까지 역임한 분이 구청장을 맡는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구청장은 행정 전문가여야 한다. 경영능력이 있어야 한다. (홍 후보는) 어떤 조직을 이끈 경험이 없다. 1000여 공직자를 이끌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다. 특히 구청장은 경영, 행정, 복지, 도시 개발 추진력이 필요하다. 그런 것을 견주어볼 때 적임자는 아니라고 평가한다.

부평 안에서 회자되고 있는 두 후보의 도덕성 문제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 구청장 직위가 정치를 위한 징검다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두 명 모두 2년 후 국회의원 출마에 더 욕심이 있어 보인다. 나는 국회를 가기 위해 출마한 것이 아니라 인생 후반부를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서 나왔다.

▶ 자신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다른 후보와 차별성은 30여년 동안 기업경영을 해온 사람으로 첨단 중소기업을 창업해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 첨단 제품을 세계로 수출하는 민간 외교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인생 후반기에는 사회복지를 전공해서 사회에 헌신하는 봉사활동을 해왔다. 사회적 약자를 위해 봉사해왔다. 골프장에 가는 시간을 대신해 강의실에서 사회복지와 경영학, 행정학을 공부해왔다. 공부하는 CEO로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 준비된 구청장이 장점이다.

▶ 후보자의 핵심 공약은?
첫째, 부평역세권을 부평구청역세권과 연계해서 개발하고 싶다. 도시 미관 등을 개선하고 교통을 분산해 상권을 새롭게 형성하겠다. 부평역에서 부평구청역까지 상권을 새롭게 만들고 싶다. 부천시 중동과 상동처럼 상권이 회복하는 거리로 만들고 싶다. 여기에 있는 주민들을 상동, 구월동, 계산동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상권을 활성화하겠다.

두 번째는 부평구의 면적을 넓히겠다. 부평의 광개토대왕이 되고 싶다. 과밀화된 부평에 필요한 시설이 많지만, 활용할 토지가 전혀 없다. 인접 지역을 정치적으로 확장해서 개발할 수 있는 땅을 확보해 나가겠다.

세 번째로는 자립형 명문 사학을 유치하겠다. 삼산4지구나 일신동 군부대 이전을 통해 해당 부지에 명문 사학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여성복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여성인력뱅크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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