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지가 전체면적의 75%… 최근 3년 동안 16%증가

삼산동 논경작지 보전, 도심 녹지 확보해야


우리 구가 급속도로 개발되면서 도시 전체가 더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시의 상당부분이 아스팔트 등의 불투수성 포장으로 덮여 있어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지 못하고, 바람길이 막혀 열섬화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심 안의 녹지 확보와 굴포천 복원 등을 통한 바람길 조성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8일 구청 중회의실에서 열렸던 ‘생태도시구현을 위한 부평구 공원녹지 기본계획’ 중간 보고회에서 용역연구를 맡은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연구원(연구책임자 이경재)은 부평구 환경생태현황 조사결과를 통해 종합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발표에 따르면 구가 각종 개발 사업을 벌이면서 1972년 10월 전체면적 31.98㎢ 중 24.2%(7.74㎢)이었던 시가지화 지역(도시의, 주택이나 가게가 많이 늘어서 있는 지역)이 30년 후인 2002년 10월에는 59.4%(19㎢)로 2.4배 정도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산림은 36%에서 12.5%로 3배가량 감소했고, 경작지 및 초지도 34.3%에서 17.6%로 2배 가까이 줄었다. 맨 땅인 나지는 5.6%에서 10.6%로 늘었다.(그래프 참고)
또한 이는 온도분포에 많은 변화를 가져와 우리 구는 2000년부터 3년 동안 6월부터 8월까지 월평균 기온이 인천기상대와 서인천발전소, 인천공항, 남동공단보다 높았고, 같은 기간 월평균 풍속은 초당 1.5m로 5개 지점 월평균 풍속(초당 2m)보다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평역~부평구청역 구간 시가지화지역의 온도가 상승했고, 굴포천을 따라 연결된 저온지역이 굴포천 복개로 인해 부평구청 지역에서 차단됐다. 또한 대우자동차공장과 미군부대공장, 코리아스파이서공장 등지는 고온지역으로 분류됐다.    

표. 부평구 토지이용 현황

시가화지역

75.4%

주거지

24.0%

교통시설지

12.8%

군사시설

11.8%

상업지

8.5%

공업지

8.3%

교육시설 및 행정기관

4.2%

기타(주상혼합지, 
구건설현장 및 나지 등)

5.8%

녹지 및 오픈페이스

24.6%

산림

12.5%

경작지

3.7%

공원 및
조경수 식재지

3.6%

초지 및 묘지

3.5%

하천 및 호수

1.3%

현재 우리 구 토지이용 현황을 살펴보면, 주거지(24%), 교통시설지(12.8%), 군사시설(11.8%), 상업지(8.5%), 공업지(8.3%), 교육시설 및 행정기관(4.2%) 등 시가지화지역이 전체면적의 75.4%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2002년에 비해 3년 동안 시가지화지역이 16% 더 늘어난 수치이다. 1983년 대우자동차공장과 1996~1998년 부개주공아파트단지 조성, 최근의 삼산지구 개발은 대표적인 시자지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반해 산림(12.5%)과 공원 및 조경수 식재지(3.6%), 경작지(3.7%) 등 녹지 및 오픈스페이스(열린 공간)는 24.6%에 머물고 있다. 아울러 녹지율 10%미만이 전체면적의 83.7%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표 참고)

또한 급속도로 시가지화 되면서 빗물을 30% 미만으로만 흡수하는 불투수포장이 전체면적의 63.4%에 달하고 있다.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연구원은 부평구가 도시환경이 열악하고 도시생태가 취약하며, 공원녹지가 부족하다며, 도심 시가지화에 따른 온도상승을 막기 위해 삼산동 논경작지를 보전할 것과 도심 내 녹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굴포천을 복원하고 길주로, 청천로 등 가로녹지를 조성해 바람길을 확보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미군기지, 논경작지, 경찰학교, 경인선 등 도심 내에 대규모 공원녹지를 조성하고, 굴포천과 부평공원, 부영공원, 제일고등학교 등지에 생물서식처를 조성할 것을 주문했다.
이 밖에 옥상 녹화와 벽면 녹화를 통해 도시 열섬화를 방지하고, 불투수포장지역을 개선해 도시 물 순환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 관계자는 11월 말~12월 초에 ‘생태도시 구현을 위한 부평구 공원녹지 기본계획’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표면의 녹지면적을 10% 늘렸을 경우 여름철 지표면 온도가 섭씨 3.61도 떨어진다는 서울시 강남구를 모형으로 한 연구결과는 도심 녹지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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