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諮問)’은 말 그대로 ‘물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자(諮)’도, ‘문(問)’도 묻는다는 의미다. 국어사전은 ‘어떤 일을 좀 더 효율적이고 바르게 처리하려고 그 방면의 전문가나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기구에 의견을 물음’이라고 뜻풀이를 해 놓았다.

그렇지만 종종 ‘자문’을 오해하고 다른 뜻으로 사용해 소통을 어렵게 한다. “조세 전문가의 자문을 받기가 매우 편리하다” “그에게 자문을 구하는 유명 인사들이 더러 있다” “한국 최고의 전문가들이 친절하게 자문해 주지 않으며…” 이 문장들에서 ‘자문’은 ‘물음’의 의미와 거리가 멀다. 문맥상 독자는 ‘도움’ 혹은 ‘조언’ ‘의견’ 등의 의미로 받아들이게 된다.

각종 자문기관, 자문위원회가 하는 일이 ‘자문’(물음, 질문)에 의견을 제공하는 것이니, 이러한 명칭의 영향으로 ‘자문’을 ‘조언’ ‘도움’ 등으로 이해한 듯하다. 답을 받거나 구한다고는 하지만 물음을 받거나 구한다고는 하지 않는다.

/한국언론재단의 <신문과방송>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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