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사고가 났는데도 그냥 지나쳐
더불어 사는 공동체 정신 가져야

“아악, 아악”  젊은 여성의 비명 소리가 절규로 바뀌며 울려 퍼졌다.

처음에는 학생들끼리 장난치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점점 소리는 커지고, 다급하다는 느낌이 들어 사고지점으로 황급히 뛰어갔다.

지난 11월 29일, 부평5동 동아아파트 단지 앞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너던 행인 2명이 봉고차에 치여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두 명의 여성이 울면서 넘어져있었고 가해자인 봉고차 운전자는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하고 있었다. 10분이 넘게 그러고 있는데도 주변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기만 했다. 

주부로 보이는 여성은 발목을 어루만지고 있었지만 학생으로 보이는 여성은 부상정도가 심해 보였다. 다급한 마음에 119 구급차를 부르고 경찰에 신고한 후 피해자를 안정시켰다. 외상보다는 정신적 충격이 컸던 학생은 다행히 안정을 찾아갔다. 

이후 구급차가 오고 경찰관이 도착해 사건 경위를 밝히고, 피해자들이 병원으로 후송되면서 상황은 정리됐지만 그렇게 소리를 지르고 도움을 요청하는데도 주변 사람들의 무관심한 반응이 씁쓸하게 느껴졌다.

소통이 점점 막히고 관계의 어울림이 깨져가는 사회 속에서 더불어 사는 사회의 따뜻한 정과 사랑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함을 깨닫는 사건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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