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부서 ‘수혜성’ 승진 등 논란

공무원노조, ‘단체협약 미이행’ 반발


부평구(구청장 박윤배)가 지난 12일 단행한 인사발령 직후 공무원노조 부평구지부(지부장 이민형)가 특정 부서 직원에 대한 ‘수혜성’ 승진이라며 반발하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노조는 전 인사팀장인 송아무개(6급)씨를 부평2동 동장으로 대기 발령하는 형식으로 승진시킨 것에 대해 이는 지금까지 구의 주요 요직인 인사팀장을 승진시킨 관행의 연속선상에 있으며, 기존 공무원사회의 질서를 무시하는 ‘수혜성’ 승진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노조는 박 구청장이 이번 인사에서 지난 2003년 공무원직장협의회(이하 직협)와 체결한 단체협약마저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청 조직의 핵심인 인사와 감사팀장에 대해 직위공모제를 도입, 공모하기로 했음에도 아주 형식적으로 처리했다는 것.
노조는 “인사 발표 직전 구청 인터넷망을 통해 4시간 동안 형식적으로 공모했으며, 선발위원회를 통해 인사 및 감사팀장을 선정키로 한 약속도 이행하지 않았다”며 “박 구청장은 취임 이후 파행적인 정실인사를 통한 제 사람 심기와 줄 세우기의 전형을 보이고 있으며, 부평구에서 투명하고 공개적인 인사행정이 표류된 지 오래”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고건배 자치행정과장은 “을지훈련을 비롯해 바쁜 일정으로 인해 선발위원회를 구성하지 못했다”며 “최대한 구성원들의 불평 없이 인사를 단행했으며, 향후에는 시간적 여유를 갖고 인사를 하겠다”고 해명했다.
이번 인사는 이 밖에도 인사팀장으로 새로 부임된 손 아무개 팀장의 자질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손 팀장은 2001년 사회복지과 근무시절 공문서 조작 논란으로 인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해, 주요 요직에 자질 시비가 일고 있는 직원을 앉히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 일선 공무원들의 지배적인 평이다.
또한 일선 동사무소에는 신규 공무원이 대부분이라 볼멘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 실제로 산곡2동사무소의 경우 이번 인사를 통해 7급 승진 1명과, 서기보 1명이 다른 곳으로 가는 대신 신규 발령자 2명이 충원되어 10명의  직원 중 5명이 신규 직원인 셈이다.  
이밖에도 구는 정부 부패방지위원회가 일선 지방자치단체에 내려보낸 지침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부패방지위원회는 2002년 지방공무원 및 교원인사 관련비리를 근절시키기 위해 인사전횡 방지를 위한 민간인사위원회에 직장협의회 추천 인사 1인을 포함시키고 형식적인 심사 방지 대책 마련, 동료평가결과 10%이상 반영, 6급 이하 전보기준 선정위원회 설치 등 인사권자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제도개선안을 마련해 지침으로 내려보낸 바 있다.  
한편 박윤배 구청장은 22일  공무원노조 부평지부와의 면담에서  8.12인사와 관련 문제점의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또한 이날 면담자리에서 박 청장은 공무원직장협의회 시절부터 지금까지 7회에 걸친 단체협약 중 이행하지 않은 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9월까지 이행 계획을 수립할 것에 대해 약속해 집행부와 노조와의 인사관련 갈등은 일단락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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