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활한 원자재 공급 방안 절실하다

인천지역 제조업체들이 다시 국제 원 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해 어려움에 빠졌 다는 보도다.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인 천이 원자재 조달에서 대외의존성이 가 장 높은 곳이라 더욱 걱정이다.

다시 급상승하기 시작한 구리·알루미 늄·아연·주석 등의 주요 원자재가격이 2007년 말부터 2008년 초 수준에 근접 한 상황이란다. 원자재가격 상승 파동으 로 인천주물공단에서 발생한 납품 중단 사태가 다시 일어나는 건 아닌지, 걱정 이다.

인천상공회의소가 최근 인천에 있는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내 용을 보면, 70%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피해를 입었다.

매우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힌 업 체가 23.6%에 달했다. 원자재 가격이 앞 으로도 ‘계속 오름세를 유지할 것’이라 고 내다본 기업이 48.3%에 달해 앞날을 더욱 어둡게 했다.

원자재가격이 오르면 제조업체들의 생산원가가 상승하게 돼 이는 고스란히 채산성 악화로 이어진다. 제조업체가 생 산을 해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생산 을 줄이거나 중단하게 된다. 이는 노동 자의 근로조건 악화, 고용불안으로 이어 지기 마련이다. 이는 다시 내수 경제 침 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지는 요인이 된다.

실제 조사에 응한 업체의 40.9%가 원 자재가격 상승으로 채산성이 악화됐다 고 밝혔다. 제조업체의 자금 악화도 뒤 따른다. 22.7%가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 고 답했다.

생산원가가 상승하면 그만큼 생산제 품 판매가격을 올리면 되지 않느냐고 생 각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제 조업체의 50.3%가 원자재 구입가격 인 상분을 제품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못하 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체에서 생산한 제품을 구입하는 더 큰 규모의 업체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 다. 중소제조업체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 는 것이다.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납 품단가연동제 실시를 요구하며 납품 중 단 사태까지 발생한 바 있지만, 1년 넘게 지났어도 연동제는 시행되지 않고 있다. 제도 시행이 시급하다.

또한 원자재 공급업체가 인위적으로 공급을 조절하는 것도 수급업체로선 애 로사항이다. 10.3%가 공급업체의 인위 적 공급 조절로 원자재 수급이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원자재 수급업체와 공급업체들이 상 생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정책 마련 과 수급업체의 정책자금 지원도 강화해 줄 필요가 있다. 원자재 수급에 어려움 을 겪는 제조업체를 위해 조달청과 지역 지원기관을 통한 원자재 공동구매 방안 등을 마련하고 이에 필요한 자금 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한다.

특히 원자재 재활용 산업의 활성화 등을 통해 원자재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모색해야한다. 이 모두 개별 업 체에 맡겨서는 해결될 리 만무하다. 지 자체가 적극 나서야하고 중앙정부와 지 원기관이 이를 뒷받침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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