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는 움직임이나 작용을 나타내고, 형용사는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낸다.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 둘을 구별하기는 어렵다. 동사와 형용사 뒤에 어미가 붙어 활용을 한다. 이는 다른 품사들과 달리 이들이 갖는 공통점이다. 동시에 차이를 나타내는 부분이기도 하다.

현재형일 때 동사에는 어미 ‘-는다/-ㄴ다’가 오는데, 형용사에는 ‘-다’가 온다. 그래야 말이 된다. ‘그가 간다, 그가 달린다, 그가 웃는다’(동사), ‘그녀는 예쁘다, 그녀는 행복하다, 그녀는 좋다’(형용사). 현재시제의 관형형 동사에는 ‘-는’이 붙고, 형용사에는 ‘-은/ㄴ’이 붙는다. ‘웃는 사람’ ‘예쁜 그녀’ ‘좋은 날’.

절대적이지 않지만, 대체로 동사는 명령형과 청유형이 된다. 그러나 형용사는 그런 형태를 취할 수 없다. ‘웃어라, 웃자’는 되지만, ‘예뻐라, 예쁘자’는 안 된다. ‘예쁘자’란 말은 없고 ‘예뻐라’는 감탄형이다.

‘-하다’는 접미사로 쓰여서 형용사를 동사로 만드는 구실을 한다. ‘개운해하다, 끔찍해하다, 느긋해하다, 못마땅해하다, 불안해하다’ 등에서처럼 형용사가 동사로 바뀌었다. ‘개운하다, 끔찍하다…’ 등을 활용해보면 형용사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감격하다, 감탄하다’ 등은 동사다. ‘-하다’를 붙일 필요가 없는 말들이다.

/한국언론재단의 <신문과방송>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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