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소라

‘관광지 개발로 인한 환경오염’이라는 말은 이미 예전 이야기가 되고 있다. 요즘은 자연을 보호하면서 배울 수 있는 생태관광(eco-tourism)이 각광을 받고 있다.

생태관광이란, 호주와 뉴질랜드 같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자리를 잡은 관광 형태다. 기존의 관광 형태와는 다른 개념으로 친환경적인 관광문화를 통틀어 일컫는다. 즉, 여행으로 인한 환경파괴를 최대한 억제하고, 환경보호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는 관광을 말한다.

이러한 생태관광의 특징은 자연과 문화를 즐길 수 있고, 환경윤리를 익힌 전문 가이드가 동행한다는 점이다. 또한 출입제한구역이나 자연휴식년제가 적용되는 시설 등 특별지역에 대한 훼손이 엄격히 금지된다는 점도 있다.

여행 방식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무를 심거나 삼림의 잡초를 제거하는 것과 같이 여행 일정에 자연보호활동이나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넣는 방식이 있고, 특정지역의 동식물에 대한 관찰과 연구를 할 수 있는 ‘학습’형 생태관광 방식 등이 있다. 직접 봉사활동도 하고 적극적으로 환경과 생태계를 배우고 함께 하자는 것이다.

생태관광은 1998년 세계무역기구(WTO)에 의해 2002년이 ‘생태관광의 해’로 지정되면서 주목을 받게 됐다. 환경오염으로 문제가 많아 색다른 관광지 개발 방식이 필요한 요즘, 생태관광은 여러 지역에서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강원도 양구군과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 9월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생태관광 상품 개발 등을 모색하기로 했는데, 이 또한 생태관광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한 예일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생태관광객들에게 가장 많은 인기를 받고 있는 곳은 우리나라 제1호 국립공원인 지리산으로, ‘선인들의 발자취 따라 지리산 100리길’, ‘자연과 시간이 함께하는 지리산여행’이 가장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25개 정도의 지역에서 여러 프로그램들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돼있다.

환경을 보호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성공적인 관광 산업을 위해서 각 관광지에서는 지금보다 더 생태관광에 많은 관심을 갖고 더 많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활성화 시킬 필요성이 있다.

또한 여행자들 스스로가 생태관광을 하고 있다는 초점에 맞춰, ‘지속가능한’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좋은 여행의 이미지를 다음 여행자에게 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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