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구조조정과 별개” vs 사무직 “전면 구조조정 사전 단계 의문”

▲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출시됐다. GM대우 군산ㆍ창원 공장은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GM대우는 1일부터 사무직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사진제공ㆍGM대우>
GM대우가 9월 1일부터 사무직에 한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혀 일부에서 전면적 구조조정을 위한 사전 단계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GM대우는 1일부터 10일까지 5년 이상, 차장급 이상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희망퇴직 실시 여부는 지난 8월부터 입소문으로 현장에 퍼진 상황이다. GM대우는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에게는 퇴직금과 함께 근속연수별로 최대 18개월 치의 위로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희망퇴직과 관련해 GM대우 관계자는 1일 <부평신문>과 한 전화인터뷰를 통해 “인력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서 실시하는 것으로, 일부에서 제기하는 구조조정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만약 10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자가 없거나 목표치보다 적으면 어떻게 되냐는 물음에는 “그 때는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고 여운을 남겼다.

사무직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것과 관련, 전국금속노동조합 GM대우자동차지부 관계자는 ‘군살빼기’로 바라봤다.

그는 “희망퇴직은 사무직에서 받고 있는데, 과거에 비해 노조에서 개입하고 있지 않다”면서, “창원과 군산에 물량이 넘치고 있어 인력구조에 대해서는 걱정 없다”고, 일부에서 제기되는 전면적 구조조정 전 단계가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특히 그는 “GM이 뉴GM으로 가면서 군살빼기를 했던 것처럼 GM대우도 군살빼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GM대우 사무노조 측은 단순한 군살빼기 수준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 특히 사무직은 최근 임금 10%를 삭감당한 상태며, 미국 경영진이 지난해 발생한 파생상품에 대한 손실에 대한 책임도 구체적으로 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들이 첫 번째 희생양이 됐다는 입장이다.

GM대우가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2008년 손익계산서를 보면, 지난해 29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8700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대부분 환율변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을 제거하기 위한 ‘환헤지’ 등 파생상품 손실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GM대우 사무노조 관계자는 “부분적으로 군살빼기로 보이나, 단정하기는 어려운 수준으로 대상을 찍어서 압축해서 들어갔다”면서, “예상인원은 약 200명에서 300명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려운 단계이기 때문에 구조조정 후폭풍은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사무직노조 한 조합원은 “사무직을 희생양으로 삼아 환투기 손실을 어물쩍 넘기는 GM대우 경영진은 무책임하다”며, 경영진에 대한 불신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GM대우는 1일 부평 본사에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1호차 전달식을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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