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축전 바로보기 '인천시민행동' 발족

▲인천세계도시축전 '멀티미디어 워터쇼' 인천세계도시축전기간인 8월7일부터 10월25일까지 80일간 인천송도에 마련된 도시축전 주행사장 내 미추홀분수대에서 레이저와 조명, 음향,음악분수가 어우러진 대형 멀티미디어 워터쇼를 선보일 예정이다. (출처:인천세계도시축전 조직위원회) 


1,360억원이 투입돼 7일 개막해 80일간 열리는 '인천세계도시축전'을 시민들이 직접 감시하고 평가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인천세계도시축전 기간에는 20여건에 이르는 국제적인 컨퍼런스가 인천을 무대로 펼쳐지며, 각 종 전시회와 공연 등이 인천 송도 국제도시 제3 공고 일대와 송도 컨베시아 등 인천시 전역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인천세계도시축전은 지난 2006년 6월 안상수 인천시장이 재선 후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국제도시엑스포' 개최 구상을 발표하면서 추진됐다. 인천시는 그해 12월 세계 도시엑스포 개최 기원 및 재단설립 발기인대회를 개최해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진행했다.

2007년 4월 2014 인천아시안게임 인천 유치 확정으로 도시 엑스포 추진은 탄력을 받는 듯 했으나, 2008년 2월 국제박람회기구(BIE)에서 인천세계도시엑스포 개최 기간과 참가 주제에 이의제기 및 조정 권고를 신청해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이에 인천시는 BIE 권고를 수용해 명칭도 '세계도시축전'으로 변경했다. 또한 행사 규모도 대폭 축소했으며, 유치 대상도 '도시'에서 '글로벌기업'으로 변경하기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당초 1천 27만 명으로 목표했던 관람객도 700만 명으로 대폭 축소했다. 사업비도 1천억원 가량을 삭감했다.

인천시는 지난 3월 인천세계도시축전 조직위를 시민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시민축전조직위를 구성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선거용 국제 행사 논란... 도시축전 난맥상 도마 

인천 도시축전은 추진부터 시민참여가 배제된 체로 추진돼, 안상수 시장의 선거용 국제 행사란 주장이 계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로 인해 행사 추진 과정에서 여러 난맥상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인천 도시축전은 안 시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은 거의 전무했다가 겨우 올 3월에서야 시민축전 위원회가 구성됐다. 상하이세계엑스포에 앞서 개최하려다가 BIE로부터 개최 기간과 참가 주제에 이의제기 및 조정 권고를 받았다.

'2005 아이치엑스포'가 10년 동안 행사를 준비한 반면, 인천의 경우 준비 기간이 고작 3년에 불과했다. 인천 월미은하례일 사업은 하자가 발생해 축전 전 개통도 불가능한 상태다.

특히 행사 내용이 대부분 전시성 행사란 비난이 많다. 과도한 예산 투입도 문제다. 대부분의 시설은 축전 후 철거되고 45억원을 투입한 미추홀 분수 이외에는 개발대상지역에 설치돼 철거될 위기에 놓여 있다.

또한 관공서와 학교, 통반장 등 행정만을 동원한 입장권 강매와 관제동원 논란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전국적으로 신종플루 위험이 확대되고 있고, 방학임에도 가족 관람을 불가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시는 이번 행사와 관련 국내 굴지의 대기업 등에 140억원 상당의 기업홍보관 건립을 요구했다는 주장과 함께, 대규모 후원 약정도 체결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인천 도시축전의 비전인 미래도시, 명품도시와는 위배되는 인천의 역사 문화 환경 파괴도 지속돼 시민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시민이 직접 감시와 평가

▲인천 도시 축전에 우려를 보내온 시민사회가 직접 행사를 감시하고 평가하겠다고 나섰다. 인천도시축전바로보기 인천시민행동은 3일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제공:인천시민행동)

이런 인천 도시축전에 우려를 보내온 시민사회가 직접 행사를 감시하고 평가하겠다고 나섰다. '인천도시축전바로보기 인천시민행동(인천시민행동)'은 3일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인천시민행동은 축전 행사 기간 동안 시민·전문가 모니터링 활동, 시민 신문고 운영, 시민 만족도 조사 등을 진행해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인천시민행동은 행사 후에도 축전 후원 약정기업과 단체에 대한 특혜 여부도 감시하고,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경쟁적으로 열고 있는 국제 이벤트의 문제도 짚을 계획이다.

인천시민행동에 참여한 스페이스 빔은 산업도로로 인해 파괴 위기에 놓인 인천 배다리 지역에서 'City-Ray, 도시의 속살'展도 개최할 예정이다. 개발과 경제논리에 밀린 인천의 역사와 문화, 도시공동체의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는 문화 관계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누구를 위한 도시축전" 
▲인천시 버스운송조합 이상기 조합장 일행은 7월 30일 오후 안상수 인천시장을 방문 2009인천세계도시축전의 성공을 기원한다며 7000만원 상당의 도시축전 입장권 구매 약정식후 기념촬영 했다. (출처:인천세계도시축제 조직위원회)

인천 도시축전과 관련해 인천시민행동 유진수 공동집행위원은 "인천에서 사상 초유의 대규모로 개최되는 도시축전이 우리 인천시에서 개최되지만, 시민은 행사에서 철저히 객체로 대상화되어 달갑지 만은 않다"면서, "행사로 인한 자연 파괴, 전시행사 위주, 입장권 강매 등 여러 문제점을 갖고 있는 행사인 만큼 감시와 평가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며, "화려한 구호 아래 엄청난 홍보예산을 동원해 방송과 신문, 도시 곳곳에서 도시축전의 화려한 선전 문구는 난무하지만, 송도갯벌 추가 매립 계양산 롯데골프장 건설 방조, 인천의 역사문화를 상징하는 배다리마을을 관통하는 산업도로 공사의 강행 등으로 미래도시와는 유리된 환경과 문화의 파괴가 다 반사로 벌어지고 있다"면서, "도시축전과 아시안게임이라는 대규모 국제이벤트는 대규모 개발열풍으로 우리 시민들의 삶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인천시당도 인천도시축전 평가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인천 민주당은 지난 달 14일 운영위원회를 통해 평가단 운영 계획을 세부적으로 수립했다. 민주당은 인천 도시축전의 과도한 재정 투입과 공공기관을 동원한 성과 부풀리기 등을 집중적으로 감시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천 도시축전이 안 시장이 지난 2006년 선거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출발했다는 점과 초기부터 국제적인 공식승인 논란과 명칭 변경이 발생했던 점 등을 감안해 예산낭비 사례 등을 집중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민주노동당 인천시당도 "인천시민의 어마어마한 세금을 들여 행정력을 총동원체제를 가동해 준비한 행사이니 만큼, 도시축전을 제대로 준비하고 치러내는가를 객관적으로 따져보고 평가하는 것은 인천 시민의 당연한 권리"라며, "당 차원에서도 도시축전에 대한 평가단을 구성해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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