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뛴다!] 공장자동화 ‘리트로핏’ 전문 효원테크(주)

▲ 이성호 대표이사와 GM대우에 납품할 장비.
제아무리 첨단 자동화시스템이라 해도 수명이 있기 마련이다. 수명이 있기 때문에 일정시기가 지나면 업그레이드를 하거나 전면 교체해야한다.

자동차산업의 자동화시스템도 마찬가지다. 자동생산 공장의 자동화시스템은 차종이 업그레이드될 때마다 진화해야한다. 사실 자동화시스템의 업그레이드가 선행돼야 신차종을 양산할 수 있다.

IT기술의 발달이 생산력 발전을 증대시킨 것은 분명하다. 더불어 자동화시스템의 노후화 시기도 그 만큼 빨라졌기 때문에 자동차산업뿐만 아니라 모든 공장에서 자동화시스템의 리트로핏(retrofit)은 화두다. 리트로핏은 새로운 발전이나 개발을 위해 기존의 체제를 현대화하는 것으로 자동차공장의 자동화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말한다.

청천동 부평우림라이온스밸리에 있는 효원테크 주식회사(대표이사·이성호·41)는 이 자동화시스템의 리트로핏을 전문으로 하는 중소기업이다. 주로 자동차회사, 중공업회사의 자동화시스템을 리트로핏하고 있다.

특히 효원테크는 GM대우의 차량생산 공장과 GM대우 협력업체의 설비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 중에서도 주된 분야는 엔진과 미션(기어장치)분야로,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성호 대표이사는 “우선 자동차 엔진과 미션을 가공하고 조립하는 장비의 자동화시스템 중 노후화된 것을 분석한다. 그 뒤 교체를 할지 업그레이드 할지 결정한다”며 “장비(기계)는 쓸 만한데 한 개의 부품이라도 사양이 떨어지면 사용이 어렵다. 또한, 전면교체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보통 부품 업그레이드나 부분 업그레이드를 통해 리트로핏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화시스템을 주로 다루다 보니 주된 영역은 역시 제어기술 즉, 자동화프로그램 개발과 연구가 회사의 주요 업무를 이룬다. 노후한 장비를 리트로핏하는 공정도 90%는 프로그램이다. 기계장치를 바꾸는 공정은 10% 남짓하다. 자동차 생산공정마다 쓰이는 프로그램이 다르고 차종별로도 다르기 때문에 자동화시스템 리트로핏 프로그램 역시 매우 다양하다. 효원테크는 그때그때 맞춰 리트로핏을 진행한다.

이 사장은 최근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둘 다 10년 넘게 다져진 제어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는 “엔진·미션 분야 부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개발단계에 있는데 현재 테스트를 하고 있다”며 “다른 하나는 미션검사기를 양산하는 것이다. 자동차를 개발할 때 미션 테스트를 꼭 해야 한다. 기어 변속이 잘 되는지, 소음은 어떤지 등을 테스트하는 장비인데 미국산이 비싸다. 하드웨어는 원천기술이 없지만 소프트웨어(제어 프로그램)만큼은 자신 있다. 특허 출원 중인데 곧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리트로핏은 공장이 쉬는 날에만 가능하다. 장비가 멈춰야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기 때문. 그래서 효원테크에 여름철 휴가는 가장 바쁜 철이다. 이 때 공장이 잠시 멈추기 때문에 그 때 들어가서 작업을 마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열어가는 곳, 효원테크. 그들은 올 여름 휴가철에도 어김없이 공장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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