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교육위 교육행정질문 답변서에서 밝혀

조진형(부평갑) 국회의원이 7월 20일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만나 가칭 일신중학교 신설을 건의했으나, 인천시교육청은 신설은 어렵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시교육청은 7월 24일 인천시교육위원회의 교육행정질문 답변서를 통해 ‘중학생 감소로 인한 여유교실의 증가와 예정부지 신설 시 기존 학교들의 학급운영 차질, 부개1동 전철 북쪽과 부평6동 동수초교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에 따른 배정 기피현상으로 학교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하는 등 또 다른 문제가 예상된다’며 일신중학교 신설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교육청은 부평구의 저출산과 신도시로의 인구이동으로 인해 매년 중학생 1000여명이 감소하는 추세라 올해에도 44개의 여유교실이 발생했고, 2014년에는 급당 인원을 35명으로 낮춰도 93개의 여유교실 발생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교육청은 2009년 5월 협의체를 구성해 1차 협의한 결과, 현 일신중학교 부지보다 인근 지역 초등학교 1곳을 향후 개발지역으로 이전한 후 인근의 다른 중학교를 재배치하는 안이 검토됐다고 밝혔다. 중학교 신설보다는 이전 재배치에 무게를 두었음을 읽을 수 있다.

시교육청은 다만, 향후 관련학교ㆍ학부모ㆍ학생ㆍ동문회ㆍ인근주민 등의 여론을 수렴해 올해 9~10월 사이 2차 협의회를 가져 일신동 일원 학생들의 통학불편 해소를 위해 다각도로 검토해 최적의 안이 도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 학교설립기획단 관계 공무원은 “조진형 의원의 교과부 장관과의 만남으로 교과부에서 검토를 위한 관련 자료를 받아갔지만, (가칭 일신중학교 신설이) 교과부의 정책과 배치되고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가 있는 사안에 교부금(=학교설립을 위한 예산의 일부)을 주기는 어렵지 않겠냐”며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전 재배치가 합리적인 방향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의 답변은 최근 이 지역 주민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대다수 주민들이 중학교 신설을 원하고 있는 데다, 조진형 의원이 일신중학교 신설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부평구의 지역 간 중학교 수용시설 불균형을 완화하고 일신․부개동 지역 학생의 원거리 통학에 따른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일신동 79-29번지 일원 1만 1141㎡의 부지에 2006년 3월 개교를 예정으로 24학급 규모로 짓는 가칭 일신중학교 설립계획이 2003년 말 수립됐다.

하지만 2004년 6월 중학교 학생수용계획 수립에 따라 2008년으로 개교가 연기됐으며, 2005년 9월 저출산에 따른 학생수용계획 재검토 지시에 의거해 2009년으로 다시 연기됐다. 이어서 지난해 6월 교육인적자원부의 학교신설 점검 결과 개교년도가 2011년으로 다시 조정돼 사실상 개교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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