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정대한 지방선거후보 선출, 낙하산 등 반대”

▲ 4선의 이경재 의원이 한나라당 인천시당 신임 위원장으로 24일 선출됐다. 인천 에서 대표적 친박계 의원으로 알려진 이 의원이 시당 위원장으로 선출됨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 변화가 예상된다.<사진 제공ㆍ인천시당>
한나라당 인천시당은 24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4선의 이경재(서구ㆍ강화을) 의원을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인천시당은 위원장 출마자가 1인인 경우 운영위에서 위원장을 선출할 수 있다는 당 규정에 따라 경선을 치룬 서울시당 등 다른 지역과는 달리 운영위를 통해 만장일치로 신임 위원장을 선출했다.

이경재 신임 위원장은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기자를 거쳐 청와대 공보수석 겸 대변인을 지냈다. 그 후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등을 지낸 4선 의원이다. 지난 18대 총선에선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돼 최근 당에 복귀했다.

이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1년 6개월 동안 야당과 일부세력의 대선 결과 승복 거부에서 출발해 촛불시위나 조문정국사태에서 보듯이 여러 어려움과 곡절이 있었지만, 이제 새로이 전열을 가다듬고 미디어법 등 통과에서 보듯이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의 역할수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우리 인천은 미디어법 통과에 앞장섰을 뿐 아니라, 경선이나 경쟁 없이 위원장을 만장일치로 선출할 만큼 당내 화합에도 앞장서는 모범적인 지역”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우 중요한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해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물론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공천과정과 결과를 통해 반드시 내년 지방선거에서 필승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부평신문>과 한 전화 인터뷰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고, 현재 상황이 예전만큼 낙관적이지 않아 먼저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공천 등에서 공명정대를 기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이 위원장은 “절차와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아 지난 보선(부평을 재선거)에서 지역 주민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여론조사 등도 없이 낙하산 공천이 이뤄졌다”면서, “4년 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았을 때는 자료․면접․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후보자를 공정한 절차로 뽑아서 크게 승리했다”말했다.

이어, “박 전 대표도 공천에 공정성을 무엇보다 강조했었다”면서, “당의 단합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의 대표적 친박(=박근혜)계 의원으로 알려진 이 의원의 시당위원장 선출이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가 벌써부터 관심꺼리로 떠오른다.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서 어느 정도 변화가 있을 거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익명의 한나라당 소속 지방의원은 “최근까지 시당과 인천시의회의 주요 요직을 친이(이명박)계가 맡아왔는데, 이경재 의원이 시당 위원장을 맡음으로 인해 대선을 전후로 소외된 친박계 세력들도 어느 정도 등용될 것으로 보여 지각 변동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천시당 관계자는 “인천은 지역별로 돌아가면서 시당 위원장을 해왔고, 비상시점이 아니라서 초․재선의원이 위원장을 맡는 것이 맞지만, 이 의원이 위원장을 맡아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에 대해 당협 위원장들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며, “인천시당은 친이ㆍ친박으로 나누어져 있지 않다”면서, “지금은 당의 화합과 단결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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