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방학 중 강제보충수업 논란 지속

인천지역 중학교에서 여름방학 방과후학교(일명 보충수업) 강제 추진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논란이 일자 인천시교육청이 7월 2일 ‘방과후학교 운영방침’에 맞게 추진하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 중등서부지회(지회장 안봉한)는 지난 7월 7일 오후 5시 30분 인천 서부교육청에서 전교조 조합원, 민주노동당ㆍ진보신당, 시민단체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방학 중 강제 방과후학교 폐지’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참가자들은 인천지역 대다수 중학교에서 강제적으로 교과목 위주의 여름방학 보충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교육청에서는 이를 묵과하고 있다며, 교육청의 책임 있는 지도와 강제 방과후학교 폐지를 촉구했다.

안봉한 지회장은 “교육청에 강제 보충수업 문제를 제대로 지도하라고 수차례 이야기를 해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많은 고등학생들이 이미 학업 스트레스로 자살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학생들까지 성적경쟁으로 내모는 것은 심각한 문제를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의대회에서 자유발언을 한 ㅅ중학교 2학년 학생들은 “선생님이 학생들의 의사는 확인하지 않고 신청서 희망란에 모두 동그라미를 쳐서 학교에 제출한 반도 있고, 희망하지 않는다고 한 학생들을 저녁 7시까지 학교에 남겨서 청소를 시키기도 했고, 수행평가를 0점을 주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왜 학생들의 의사를 존중해주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오히려 이렇게 강제적으로 하면 방과후학교를 하는 게 더 싫어진다”고 하소연했다.

여름방학 강제 보충수업 문제로 1인 시위를 진행했던 ㅅ중학교 김아무개 교사는 “1학기에 진행됐던 강제 7교시 방과후학교에 대해 학생들에게 조사를 해봤더니, 도움이 됐다는 학생은 5%도 채 안됐다”며 “방과후학교는 강제나 교과목 위주가 아닌 학생들의 특기적성을 위하고 심화학습을 위해 원하는 학생들에 한해서만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ㅅ중학교 교무부장은 16일 <부평신문>과 한 전화통화에서 “이번 여름방학에는 전체 학생의 92% 정도가 참가한다. 교사가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방법들을 취했겠지만, 늦게까지 남겨서 청소를 시킨다든지 수행평가 0점을 준다는 말을 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며 “다만 진단평가에서 미 도달한 800여명의 학생들은 의무적으로 방학 중 방과후학교를 듣게 해서 일부 그런 문제 제기가 있을 수는 있다”고 답했다.

▲ 전교조 인천지부 중등서부지회 안봉한 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