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염 증가세... 코로나19 조기종식 위해 흔쾌히 제공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수도권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에 따라 임시 격리시설 지정문제가 공공갈등 요인으로 부각한 가운데, 대한항공이 말 없이 그랜드하얏트 호텔을 격리시설로 제공해 눈길을 끈다.

코로나19는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교회 집단감염 여파가 지속하면서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는 연일 30∼4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다 최근에는 인천 개척교회를 비롯해 수도권 교회 소모임 참석자에 이어 이들의 가족과 접촉자까지 2차 감염 사례가 증가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보건복지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 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39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1만1629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39명 중 지역별로 보면 경기 15명, 서울 14명, 인천 7명 등 수도권에서만 36명이 나왔고, 경북에서 1명이 추가됐다. 4일 오전 10시 기준 인천의 개척교회 관련 누계 확진자는 37명이고, 물류센터 관련 누계 확진자는 47명이다.

이처럼 보건복지부는 인천과 서울,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코인노래방, 물류센터, 개척교회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부랴부랴 임시 격리시설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정부가 영종도에 임시 격리시설을 운영키로 하면서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 주민단체와 영종도구읍뱃터 상인단체들이 주민동의 없이 지정한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대한항공이 협의를 거쳐 지난 22일 영종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 내 그랜드하얏트호텔 이스트타워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임시 격리시설로 지정해 운영키로 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영종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 내 대한항공 그랜드하얏트호텔인천 전경

하얏트호텔 지정에 앞서 영종도 주민들은 영종지역이 아닌 타 지역이나 주거지역 외 호텔 등으로 다시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보건복지부 또한 도 타 지역이나 영종 내 더 적합한 호텔이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한 뒤, 대한항공의 협조를 구해 하얏트호텔을 임시 시설로 지정했다.

대한항공이 선뜻 나선 배경에는 ‘코로나19’ 조기 종식에 대한 의지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가장 타격을 입고 있는 분야가 항공산업인데, 이를 조기 종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격리시설 확보는 시급한 현안이기 때문이다.

여기다 대한항공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산매각과 유상증자를 비롯한 자구책과 국책 은행 차입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통해 약 1조2000억 원을 조달하는 만큼, 정부와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정부와 대한항공이 영종도 그랜드하얏트호텔 별관을 코로나19 임시생활시설로 정했다고 발표하면서, 1차 공공갈등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보건복지부가 지역감염 확진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구읍뱃터 로얄엠포리움호텔은 임시 격리시설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27일 통보하면서 2차 공공갈등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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