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구역, 올해 야구장만 개방…전면 개방은 2022년 말
인천시, ‘비용 더 들여서라도 조기개방’ 국방부에 요구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한국 정부와 주한미군이 지난해 12월 11일 ‘즉시 반환’을 합의함에 따라 올해 초로 계획됐던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부분 개방이 늦어지고 있다. 오염토양 정화문제로 국방부와 개방 협의가 늦어진 까닭이다.

인천시는 “야구장이 있는 캠프마켓 1단계 B구역 오염토양 정화 시기가 늦어져, 전면 개방 시기가 2022년까지 늦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런 내용은 5월 28일 열린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에서 나왔다.

캠프마켓 B구역 오염토양정화 총괄도.

캠프마켓 1단계 B구역은 주한미군이 사무공간으로 활용해 오염토양이 적을 것으로 예상했던 곳이다. 그러나 환경오염 조사 결과 1단계 B구역 면적 10만804㎡ 중 오염 면적이 1만7400㎡, 오염된 토양의 양은 2만1050㎥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8월까지 정화 사업자를 선정하고 실시설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어 올해 안으로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오염토양 정화 우선시공을 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정화작업에 들어가 2022년 12월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B구역에 있는 야구장은 터파기와 흙막이 공사를 하고 올해 안에 개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빵공장이 있는 2단계 구역과 정화작업이 진행 중인 1단계 A구역을 분리하는 펜스를 설치한다. 빵공장 시설은 현재 이전한 상태다.

1단계 A구역인 ‘군수품 재활용센터(DRMO)’ 터는 복합오염토양 정화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곳은 2022년 9월까지 정화작업을 마무리한 뒤 개방할 예정이다.

시 부대이전개발과 관계자는 “1단계 B구역은 A구역보다 오염토양 규모가 10분의 1 수준이라 정화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시는 정화비용을 더 투입하더라도 B구역 개방을 2022년 12월보다 앞당겨달라고 국방부에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캠프마켓을 하루라도 더 빨리 개방하기 위해 관련 과정을 밟고 있다. 체계적인 캠프마켓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1억9500만 원을 들여 지구단위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용역 기간은 내년 10월까지다. 또, 도시공원 일몰제에 대비해 지난 1일 (가칭)신촌문화공원(캠프마켓 내) 조성사업 실시계획을 인가했다.

한편, 5월 28일 열린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6개월여 만에 열린 만큼 다양한 사업계획을 논의했다. 시는 캠프마켓 활용방안 태스크포스(T/F)를 부평구ㆍ인천시교육청 등과 구성해 3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미 계획된 캠프마켓 ‘시민 생각 찾기’와 ‘시민 투어’ 등은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본 뒤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또한 캠프마켓 내 기존 건축물을 활용해 캠프마켓 인포센터(안내소)를 내년 6월 안에 설치할 예정이다. 캠프마켓의 역사 기록물을 수집하고 정리하는 아카이브 사업은 2025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밖에 시는 캠프마켓 홍보를 위한 가상현실(VR) 콘텐츠 구축과 인천 음악창작소 조성, 캠프마켓 담장을 활용한 거리예술 갤러리 조성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날 시민참여위원회에선 일제강점기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땅굴 현장 확인 결과도 보고됐다. 시는 이 땅굴이 근대 문화재로 등재될 수 있게 국방부ㆍ산림청ㆍ문화재청 등과 협의해 조사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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